책임감의 무게□ 김경희

2024-06-14 07:47:51

오늘 친구의 아들이 결혼했다. 사회자가 신부에게 신랑의 우점들을 말하라고 하니 신부는 책임심이 강하다고 했다. 사회자가 우점을 더 말하라고 하니 책임감 하나면 충분하다고 했다. 순간 나는 신부가 야무지다는 생각이 들면서 한편 책임감의 무게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였다.

책임감을 갖고 살아간다는 것은 쉽지 않다. 책임감이 있는 남자라면 신부를 지켜주고 가족을 지켜줄 수 있으며 그런 남자의 책임감에 유혹되여 남자를 사랑하게 된 신부는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다. 나는 그날 신부가 가는 길이 꽃길만이기를 바라면서 손바닥이 아프게 박수를 쳤다.

복잡한 세상에서 부부가 말썽 없이 평온하게 살아간다는 것은 쉽지 않다. 결혼할 때에는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서로를 사랑하며 아기자기 살아가겠다고 맹세하지만 눈에 씌운 콩깍지가 벗겨지고 단물이 다 빠지면 서로의 부족점을 잡고 늘어져 서로를 괴롭힌다. 다투다 지치면 쉽게 리혼까지 한다. 오죽 리혼을 쉽게 하면 리혼을 노래 부르듯 한다고 하겠는가!

리혼의 주되는 원인은 책임감이 없는 데서 찾아볼 수 있다. 가정에 대한 책임감이 부족하면 밖의 유혹에 쉽게 흔들린다. 유혹은 마약처럼 지꿎게 달라붙어 가족 몰래 나쁜 짓을 하게 만든다. 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가족에게 들키면 그 가정은 끝이다. 한쪽은 가정을 소중히 여기고 흔들림 없이 열심히 살아가는데 그렇게 굳게 믿었던 다른 한쪽이 밖에 딴눈을 팔고 배반하면 그 상처는 지울 수 없이 고통스럽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에 있냐며 한번만 용서해주라고 옆에서 입이 닳도록 말해도 배신당한 아픔을 잊고 상대를 받아준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순정을 다 바쳐 사랑했는데 그 순정이 처참하게 짓밟혔으니 얼마나 가슴이 아프겠는가!

책임감이 있는 남자라면 아무리 곁에서 예쁜 꽃들이 유혹해도 흔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예쁜 꽃들도 남자가 곁을 주지 않으면 몇번 유혹하다가 지쳐서 떠나가버린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을 쥐가 듣는다고 세상에는 절대적인 비밀이 없다. 안해를 속이며 밖의 녀자와 은밀히 만나면 그 맛이 야릇하고 쏠쏠하겠지만 그 뒤끝은 쓰고 고통스럽다. 자기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것이다. 유부남인 줄 번연히 알면서도 달려드는 녀자가 좋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녀자들중에는 남자들의 호주머니 돈을 많이 챙겨 갖고는 더는 짜낼 것이 없으면 방법을 대여 그 남자를 떼여버리는 녀자가 있는가 하면 삶이 외롭거나 힘들 때만 이 남자 저 남자를 찾아 노는 녀자도 있다. 그런 쉬운 녀자의 얼굴에 발린 웃음은 싸구려요, 야비하다.

같은 녀자로서 남의 눈물 우에 자신의 기쁨과 즐거움과 행복을 쌓는 녀자가 좋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런데 가정에 책임감이 없는 남자들은 이런 녀자들에게 반해 안해를 울리고 괴롭히며 나중에는 리혼까지 한다.

나는 가정이 있는 남자들이 안해 몰래 도를 넘는 행동을 하는 것을 역겨워한다. 남녀지간에 진정한 우정이 있다고 하지만 자칫하면 우정이 변질한다. 그러니 그 도를 지킨다는 것이 쉽지 않다. 도는 한쪽이 견결히 선을 넘지 않으면 다른 한쪽은 눈치 채고 물러서게 된다. 잔인한 선택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그 잔인함이 두집 가정을 지키는 책임감이다. 인간은 감정동물이기에 흔들리기 마련이다. 그 흔들림은 바로 서야 할 때에는 바로 서야 한다.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는 것이 인간의 리성이다. 리성이 없으면 인간이 아닌 저급 동물이다.

책임감은 믿음이다. 책임감이 있는 남자는 가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최선을 다하는 남자는 믿음을 준다. 믿음이 있어 가정은 안정적이고 믿음이 있어 가정이 평온하고 화목하다. 책임감이 있는 남자를 만나는 것은 녀자의 최대의 행복이다.

어떻게 하면 책임감을 갖고 살아갈 수 있는가?

우선 본인이 시시각각 언제 어디에서나 자신의 신분을 잊지 말고 살아야 한다.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여러가지 배역을 동시에 맡게 된다. 그 배역은 우리의 짐이 되고 압력이 되고 구속이 되며 동력이 된다. 배역 하나하나를 드높은 책임감을 안고 드팀없이 훌륭히 해낸다는 것은 쉽지 않다. 우리는 최고는 못되여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보여줄 수 있다. 그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상대방에게 안정감과 평온을 주고 믿음을 준다.

다음 주변에서 책임감을 갖고 살아가도록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한 사람이 변화하는 데 본인이 근원이고 환경이 중요한 조건이 된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 방황할 때에는 길잡이가 되여주고 힘들 때에는 지팽이가 되여주며 어두울 때에는 밝은 빛이 되여주면서 책임감을 갖고 살아가도록 손잡아주어야 한다.

  친구의 아들의 결혼식에 신부의 말에 계발을 받고 책임감의 무게에 대하여 생각해보게 되였다. 한편 나 또한 자신의 삶에 있어서 얼마나 책임지고 살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였다. 어쩐지 얼굴이 뜨거워진다. 여생에는 책임감을 안고 더 나은 삶을 살아야 겠다는 고운 결심을 다지게 된다. 그리고 친구의 아들이 신부의 믿음에 어긋나지 않게 가정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살아가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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