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작은 시도□ 리련화

2024-07-12 07:00:59

한때 보온컵을 가방에 넣고 다녔었다. “커피를 여기에 담아주세요.” 하고 주문하면 센스 있는 커피숍 사장은 “보온컵이 참 이쁘네요.” 하고 한마디 얹는 것을 잊지 않는다. 가방에 불룩하게 보온컵을 갖고 다닌 번거로움도 잊게 하는 그 한마디에 공연히 그 커피숍에 자꾸 가고 싶어진다.

일회용 컵이나 일회용 빨대 사용을 자제하자는 캠페인은 먼 나라 얘기인 듯, 요즘에는 가게내에서의 소비에도 버젓이 일회용 컵에 음료를 올리는 가게가 많아졌다. 사실 예쁜 커피잔이나 식기는 카페를 방문하는 일종 묘미인데.

일회용 컵이나 빨대는 음료의 맛에 영향을 줄뿐더러 환경호르몬에 로출될 우려도 있다. 언제부터 우리는 일회용 제품의 무분별한 사용에 이토록 무덤덤해졌을가.

한번은 어떤 주부 9단이 살림비법과 수납노하우를 보여주는 영상을 보다가 주방 하부장에 쓰레기봉투를 든든히 장만해놓고 자랑하는 대목에 이르러 심기가 불쾌해졌다.

“저는 쓰레기봉투도 새것으로 이렇게 일매지게 장만해놓아야 편해요. 장을 보면서 생기는 크고 작은 사이즈의 비닐봉지는 정리정돈도 불편하고 해서 재활용하지 않고 다 버려요. 어차피 쓰레기봉투는 몇백장에 몇원밖에 안 하니까 사서 쓰는 게 기분이 좋아요.”

지구가 앓고 있은 지 오란데도 우리의 몰지각한 행위는 계속되고 있다. 이 주부 9단 블로거를 나는 즉시 언팔로우(取消关注)해버렸다.

우리의 생활은 점점 무섭게 ‘1회용’으로 채워지고 있다. 1회용 컵, 1회용 타올, 1회용 비닐장갑, 1회용 그릇, 1회용 팬티, 1회용 침대보 등등… 생활의 편리를 도모한다는 미명하에 이런 제품들은 대량 생산되고 무절제하게 소비되며 쉽게 버려진다.

주변에서 1회용품을 람용할 때면 혼자서 속이 터진다. 열심히 침을 튕겨가며 1회용품의 위해성을 설명해보지만 “그렇게 조심해서 참 오래 살겠네요.” 하는 답이 돌아온다.

장을 보려는데 장바구니를 챙기지 않았을 때, 려행시 짐의 부피를 줄이고 싶을 때 그 대책으로 씌여야 할 1회용품들이 아예 주인공으로 존재감을 누리니 문제이다. 북경에서 하루에 버려지는 배달음식용 그릇만 해도 200여톤에 달한다고 한다.

북경협화병원 피부과의 손추녕 의사는 세안제를 쓰지 않고 죽섬유로 된 타올을 적셨다가 짜서 얼굴을 닦아내는 식으로 세수를 하는 것을 제창하고 있다. 타올은 건조하게 보관하고 정기적으로 살균을 하면 된다. 세균번식이 걱정된다고 굳이 1회용 타올을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새로 나온 제품, 새로 나온 기능에 현혹되여 서슴없이 지갑을 여는 것이 ‘잘사는 삶’이고 반대로 오래된 물건, 오래된 방식을 고집한다고 해서 ‘구질구질하고 고루한 삶’일가? 쉽고 빠른 것은 가볍게 사라지지만 오래된 것은 세월의 검증을 거친 것이다.

우리는 너무 쉽게 마케팅에 휘둘리운다. 기능성과 간편함에 현혹되여, 포장을 뜯고 숫것을 써보는 호기심과 짜릿함 때문에 사고 또 사고, 결국 불필요한 물건들은 집구석에서 먼지의 거처로 몇년간 륜락되였다가 썩 후에야 다시 바깥의 쓰레기장으로 향한다.

경제적 자유를 실현한 사람들일수록 1전 한푼 허투로 쓰지 않고 든든하고 비싼 물건을 사 오래오래 쓴다고 한다. 물건을 살 때면 가능한 환경을 고려한 제품을 사고 가전제품은 “대수 쓰다가 말” 목적이 아닌, 오래오래 쓸 수 있는 에너지효률 1등급짜리로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 개개인의 작은 시도가 일으키는 파문은 필경 미미하다. 하지만 적어도 환경보호를 위한 누군가의 노력을 우습게 여기지는 말자. 각자 인지범위내에서 할 수 있는 시도를 해나가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버려진 마스크의 끈에 목이 끼운 새라거나, 위 안에 전부 일회용 비닐제품이 들어찬 바다거부기라거나 등의 처참한 모습을 보지 않길 원할 뿐이고, 해저에 쌓인 미세플라스틱이 생태먹이사슬을 통해 최상위 포식자인 인류의 몸에 침적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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