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놈을 소멸시키기 전에는 결코 살아서 돌아오지 않겠다. 나라가 위태로운데 어찌 가정을 돌보겠는가? 안해여, 부디 알아주시오.’ 중국침략 일본군 남경대학살 조난자 기념관 전시청에는 나라를 위해 장렬히 목숨을 바친 한 장군의 영정사진이 전시되여있는데 그가 바로 국민혁명군 륙군 제9집단군 87사 259려 려장 역안화이다. 그는 생애 마지막 전투인 남경보위전이 시작되기 전, 이와 같은 ‘아내와 자식에게 보내는 편지’를 남겼다.
역안화는 강서성 의춘 출신으로 1925년에 황포군관학교에 입학하여 이듬해 졸업 후 북벌전쟁에 참전하였다. 1932년, 국민혁명군 제87사가 명령을 받고 상해로 진주하여 작전을 수행할 때 역안화는 부대를 이끌고 갑북일대에서 일본군을 저격했다. 1937년, 그는 자발적으로 전선에 나가 적을 죽이고 송호회전에 참전하여 많은 일본군을 사살 및 부상시키는 전공을 세웠고 이로서 제87사 제259려 려장으로 승진했다.
1937년 11월, 상해 함락 이후 일부 중국 수비군은 남경으로 철수했다. 같은 해 12월, 남경보위전이 시작되였다. 역안화는 부대를 이끌고 남경보위전에 참가하여 광화문과 통제문 일대에서 방어선을 구축했다. 이에 앞서 역안화의 안해와 어린 자녀들은 이미 의춘 고향으로 돌려보낸 상황이였다. 그는 부관을 통해 안해에게 유서형식의 편지를 보냈는데 이는 그의 마지막 편지로 되였다.
일본군과 사흘 밤낮으로 혈전을 벌린 역안화는 중상을 입었지만 여전히 고통을 참으며 전투를 지휘했다. 전사들은 그가 엄중한 부상을 입은 것을 보고 몇번이나 그를 진지에서 내려보내려고 했지만 그는 번마다 “나는 당당한 중국 군인으로서 진작 도시와 존망을 함께 하고 병사들과 생사를 함께 하며 절대로 나라와 백성을 저버리지 않을 것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결국 광화문 밖의 전장에서 역안화는 37세의 젊은 나이로 장렬히 희생되였다.
역안화 렬사는 3남 1녀를 남겼는데 현재 생존한 사람은 막내아들 역호웅 뿐이다. 강서성 남창시 서호구의 한 종업원 아빠트 기숙사에서 88세의 역호웅은 거실의 한 초상화를 가리키며 “이 분이 바로 내가 평생 본 적도, 한번도 불러본 적이 없는 아버지이지만 아버지는 나의 자랑이다.”라고 말했다.
아버지가 희생되였을 때, 역호웅은 아직 강보에 싸인 갓난아기였으며 아버지에 관한 모든 것은 어머니와 큰누나의 이야기를 통해 전해들은 것이였다. “전시에는 정보가 원활하지 않아 아버지가 정확히 언제 희생되였는지에 대한 소식이 없었다. 1938년초, 어머니는 큰누나와 나를 데리고 호남과 호북 등지를 다니며 아버지의 소식을 알아보러 갔지만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 고향에 돌아온 후, 마을사람들은 비보를 듣고 추모대회를 준비했다. 아버지가 장군복을 입은 사진이 없어서 경덕진에서 이 영정사진을 제작했다.” 역호웅은 도자기 판화 원본은 중국침략 일본군 남경대학살 조난자 기념관에 기증했으며 거실에 걸린 이 사진은 추억으로 남기기 위해 원본을 찍은 사진이라고 덧붙였다.
중화인민공화국 창건 후, 역안화는 혁명렬사로 추인되였다. 2014년 9월 1일, 그는 민정부가 발표한 첫 진의 유명한 항일영웅 및 영웅집단 명단에 포함되였다. 2015년 9월 3일, 역호웅은 렬사의 후손으로서 중국인민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쑈전쟁 승리 70돐 기념 사열식에 초청받았다.
“아버지가 살아 계셨더라면 조국이 강대해진 것을 보고 매우 감격하셨을 것이다.” 역호웅은 아버지를 대신해 이 모든 것을 볼 수 있음에 참으로 영광이라며 감회 깊게 말했다. 역호웅과 함께 북경으로 간 큰아들 역난은 그날 꽃차에서 아버지가 줄곧 박수를 치며 눈물을 흘리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장사의 명부에 이름을 올렸으니 개인리익을 따져서는 안된다. 국난을 위해 목숨을 바치니 죽음을 귀향으로 여길 것이다.” 이 시구는 역안화 인생의 좌표이자 그의 장엄한 인생의 진실된 묘사이기도 하다. 오늘날 의춘시 화성암 삼림공원내의 역안화 묘지 옆에는 늘 생화들이 놓여있고 때때로 군중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와 그를 추모한다. 영웅을 존중하고 수호하는 것은 점차 사회적 공감대로 되였으며 영웅정신은 민족의 혈맥에 녹아들어 새롭게 빛나고 있다.
신화사 기자 원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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