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 추수 ‘대전’의 막 올라

2025-10-10 08:32:25

10월의 연변 대지, 첩첩한 수림은 가을빛이 완연하고 황금빛으로 물든 옥수수와 알알이 여문 벼이삭은 풍작의 그림을 그려냈다. 5일, 돈화, 룡정, 연길 향촌의 들판을 지나니 요란한 농기계 동음이 귀전에 울리고 바삐 돌아치는 농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5일, 돈화 립신촌에서 옥수수 수확이 한창이다.

◆돈화 립신촌: 우박 피해 후 시간과 경주하는 ‘급박한 수확전’

이른아침 돈화시 대석두진 립신촌 촌민 류가군네 옥수수밭에서 합성식 수확기의 동음이 울리면서 전야의 고요를 깨뜨렸다. 류가군은 밭머리에 서서 수확기가 쓰러진 옥수수대 사이를 천천히 누비는 장면을 보면서 미간을 찌프렸다. 그가 주은 옥수수수염에 묻은 흙은 습기로 축축했다.

“더 지체할 수 없기에 올해 추수는 열흘가량 앞당겨 시작했다.” 류가군의 말에 절박함이 묻어났다. 류가군네는 올해 2헥타르의 옥수수를 재배했는데 례년에는 10월 중순 서리가 내린 후 수확을 시작했다. 그러나 올해 여름 갑작스럽게 내린 우박 피해로 단단하던 옥수수대가 구부러지거나 끊어지고 많은 옥수수가 도복되였다.

“전에는 십분이면 한 배미를 수확했다. 수확기 속도가 빠르고 수확 능률도 높았는데 올해는 옥수수가 도복되여 기계를 천천히 작동할 수밖에 없다.” 류가군이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보니 촌민 네댓명이 수확기를 따라가며 미처 수확하지 못한 옥수수를 주어담고 있었다.

수확기의 동음과 촌민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가 어우러진 가운데 시간과 경주하는 ‘수확전’이 신립촌의 전야에서 분주히 펼쳐지고 있었다.


◆룡정 룡산촌: 최적기 기다리는 ‘여유로운 수확전’

돈화시 대석두진 립신촌의 분주한 광경과 달리 룡정시 동성용진 룡산촌의 들은 평온하고 고요했다. 5일 오전, 촌민 왕립신이 자신의 농기계창고에서 일군들과 함께 대형 벼수확기를 점검, 수리하는 작업에 한창이였다.

“150헥타르의 논에 벼를 재배했는데 올해 특히 자람새가 좋다. 이삭마다 옹골차고 묵직하다.” 왕립신이 먼곳의 논을 가리키며 말했다. 드넓은 논은 황금빛 바다를 방불케 하고 고개를 숙인 벼이삭이 미풍에 흐느적거렸으며 공기 속에 짙은 벼향기가 가득했다.

“수확이 급하지 않아 서리가 내릴 때를 기다리고 있다.” 왕립신이 수확기의 부품에 기름을 칠하며 “서리가 내린 후 벼의 수분이 줄어 알이 더 옹골차고 식감이 더 훌륭하며 수확할 때 알이 쉽게 떨어지지 않아 기계 작업 능률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최근 왕립신과 일군들의 주임무는 농기계를 점검, 보수하고 창고를 정리하는 것이다. “수확기와 뜨락또르의 엔진오일을 바꾸고 타이어를 수리하고 부품의 성능을 시험하는 등 점검을 사전에 잘해 수확에 대비해야 한다.”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촌의 몇몇 촌민들이 농기계창고를 찾아 점검을 돕기도 하고 왕립신과 추수시기의 분공에 대해 의론하기도 했다.

“지난해보다 수확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삭의 알갱이가 례년보다 많으니 올해는 틀림없이 풍년이 들 것이다!” 왕립신의 표정에는 풍작에 대한 기대가 어려있었다.

룡산촌의 논에서 황금벼 물결을 바라보며 농기계창고의 덜그럭거리는 소리를 듣고 미풍에 실려오는 벼향기를 맡으면서 이곳의 추수는 긴박감보다 여유가 흐름을 느꼈다. 침착하고 꿋꿋하게 최적의 수확기를 기다리는 이곳 촌민들처럼 말이다.


◆연길 근로촌: 만반의 준비를 마친‘기대 가득한 수확전’

5일 오후, 연길시 조양천진 근로촌 곡상서가정농장 책임자 장국진이 논에서 일군들을 이끌고 벼의 성숙 상태를 살펴보고 있었다. 그가 허리를 굽혀 벼이삭을 딴 후 손으로 비비니 흰 쌀알이 벗겨져나왔는데 알이 매끄럽고 손대중을 해보니 제법 묵직했다.

“쌀알이 얼마나 옹골찬지 모른다. 올해 벼 품질은 틀림없이 훌륭할 것이다.” 장국진의 얼굴에는 기쁨이 가득했다. 곡상서가정농장에서는 다년간 벼를 재배하면서 과학적인 재배기술과 정밀화 관리로 벼 산량과 품질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이 농장은 량질의 벼 품종을 선용한 데다 강우량이 충족하고 해볕이 적당하여 벼의 작황이 훌륭하며 현재 완전히 성숙된 상태로 수확을 기다리고 있다.

“기계 점검을 다 마쳤다.” 장국진을 따라 농장의 농기계 주차구역에 이르니 여러대의 대형 수확기와 운반차가 가지런하게 놓여져있었는데 모두 깨끗하게 세차되여있었다. “며칠 전 농기구를 모두 보수했다. 타이어의 기압까지 꼼꼼히 점검하여 수확이 시작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농장의 알곡창고 역시 모든 준비를 끝내고 통풍 설비의 성능 시험을 마쳤다. “량식가공기업과 련계를 가지고 수확한 알곡을 말린 후 인차 운송할 수 있게 하여 저장 공간을 절약하고 알곡의 품질을 보장하게 된다.” 장국진이 이같이 소개했다.

농장의 논기슭에서 바라보니 석양 아래 황금빛을 띠고 산들바람에 물결치면서 ‘사락사락’ 소리를 내는 벼이삭이 풍작의 희열을 말하는 듯했다.

“농사는 마치 아이를 키우듯 봄갈이부터 가을걷이까지 얼마나 많은 땀방울을 흘렸는지 자신만이 알 수 있다. 서리를 기다려 수확하여 한해 로고가 수확으로 변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장국진이 감개무량해하며 말했다.

노을이 질 무렵 근로촌을 떠날 때 전야는 차츰 고요해져갔다. 연변 대지를 둘러보면 돈화 립신촌의 수확을 서두르는 분주함에서 룡정 룡산촌의 서리를 기다리는 여유, 연길 근로촌의 만반의 준비를 마친 기대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광경은 같은 수확의 갈망을 담고 있었다. 수확의 계절, 생기로 충만된 땅에서 열렬하고 분망한 추수 ‘대전’의 막이 오르고 있다.

  우택강 기자

来源:延边日报
初审:林洪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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