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와 다양한 체험이 어우러진 곳, 중성조선족생태촌

2023-07-28 14:26:18

우리 지역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꽤 이름을 알리고 있는 관광지로 되면서 실제로 사람들이 생활하고 있는 마을이 아닌, 관광객을 위해 인위적으로 조성된 민속촌이 많이 들어서고 있다.

돈화 중성조선족생태촌도 그런 민속촌중 하나이다. 이런 민속촌들은 대개 비슷한 모습들을 갖추고 있어 사실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대석두습지공원을 찾았다가 허기도 달랠 겸 들렀던 곳이다.

중성촌은 돈화시구역에서 서남쪽으로 5킬로메터 떨어진 지점에 위치하고 동쪽으로는 돈화시 5A급 관광지인 륙정산풍경구와 린접하며 서쪽 201번 국도는 장백산풍경구와 련결되여 편리한 교통우세를 가지고 있다.

총 부지면적은 17만평방메터, 총 건축면적 2만 6000여평방메터, 신축 농업시설 비닐하우스 5000평방메터로 신축과 개조 두 부분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청화대학교 학생사회실천기지 1동, 조선족민속문화관 1동, 조선족 옛 정원내 민속건축물 11채가 포함된다.

한여름의 더위에서 이곳을 찾는 길손의 이목을 사로잡는 풍경은 전통건축양식부터 우리의 생활상을 곳곳에 담아낸, 정겨움이 느껴지는 소품들이다. 마을은 평평한 돌로 담장을 쌓아올리고 기와를 얹은, 조금은 투박해보이는 돌담으로 둘러싸인 곳인데 입구를 들어가는 게 은근 설레였다.

입구를 지나니 곱게 핀 여름꽃들이 귀엽게 우리를 맞이한다. 마을은 비여있는 게 아니고 민박, 전통음식점 등을 운영하고 있었다. 돌담과 기와집 사이로 느긋하게 걷다보면 흐드러지게 핀 꽃이 지나가는 이의 발길을 붙든다.

마을 곳곳에 풍성한 자태를 한 나무들이 많아 방문객의 더위와 피곤을 식혀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이곳 방문의 참맛을 느끼고저 한다면 시간적 여유를 두고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찬찬히 거닐어보는 것이다. 얼기설기 엮어진 얕으막한 처마의 초가집이 있는가 하면 보기에도 으리으리한 기와를 얹은 풍채 좋은 기와집도 있다. 우리 전통놀이를 풍부한 색감으로 표현한 벽화도 좋지만 이 마을의 또다른 특점이라면 당장 듬직한 황소가 끌 것만 같은 소수레와 구수한 된장을 품고 있을 것 같은 장독대와 같은 우리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물건들이 곳곳에 진렬되여있어 색다름을 선사한다.

민속마을은 려행자들이 찾기에 안성맞춤이다. 우리 문화의 멋과 살아있는 캐릭터가 주는 재미, 맛갈스러운 음식을 한자리에서 만나기 때문이다. 우리 전통복장을 입고 마을을 걷는 것도 려행자들이 누리는 특별한 재미이다. 색과 선이 고운 전통복장을 입고 신기해하는 려행자들이 자주 눈에 띈다. 그러다가 지치면 음식점을 찾아 파전에 막걸리 한잔도 려행자들이 이곳을 즐기는 화룡정점이기도 하다.

이곳의 참맛을 느끼고자 한다면 여유를 두고 찬찬히 거닐어 보는 것이다.


려행자들이 둘러보고 리해하기 쉽게 안내가이드북이 마련되여있다.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으면 오디오 가이드를 리용해도 좋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민속촌 입구 관광안내소를 찾으면 된다.

마을 전체가 체험학습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통교육체험은 물론 전통음식체험, 농산물수확체험, 그리고 만들기와 민속놀이 체험, 자연체험 등 무려 수십가지의 체험이 사시사철 다양하게 준비되여있다. 사무실 벽에 붙은 게시판에 빼곡하게 적힌 일정이 이를 짐작하게 한다.

전통혼례체험이나 손거울 만들기, 엿 만들기 등 개인이나 가족 단위 체험도 가능하다. 엿 만들기는 전통엿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이다. 뜨끈한 조청을 콩가루에 버무린 뒤 엿 늘이기 작업을 한다. 서서히 굳어가는 조청에 바람을 넣어 엿이 만들어지는 가장 중요한 과정도 체험이 가능하다. 숙박도 가능하다. 독채, 아래채 등을 사용해 가족이나 단체 숙소로 적합한 민박이 있다. 아마 이곳에서 하루밤을 보내는 려행객의 들뜬 기분을 더욱 값지게 하기 위한 배려인지도 모르겠다.

우리 주변에 흔하게 들어서고 있는 민속마을은 전통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듯싶다. 이곳에서 선조들의 지혜와 슬기를 체험할 수 있고 오랜 시간을 거쳐 전승되여온 우리 문화 속 생활풍속을 한데 모아 관광객에게 민족문화를 소개하고 생생한 문화체험을 제공하니 관광객들에게도, 우리에게도 바람직한 곳인 셈이다.

그러고 보니 이 마을은 언뜻 보면 다른 민속촌과 차이가 없는 평범한 마을이지만 세세히 살펴보면 재미 있는 이야기로 작은 명소들을 서로 어우러지게 잘 엮었는지라 한번쯤은 찾아볼 만한 곳이다.

  글·사진 신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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