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철도망, 안전문제 쌓여 참사로

2023-06-12 08:57:12

300명 가까운 인명을 앗아간 인도 기차충돌 참사는 대대적인 철도현대화 사업이 추진되던 와중에 벌어진 비극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길게는 160여년의 력사를 가진 복잡하고 로후한 철도시스템이 미처 다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장기간 지속돼온 안전문제가 다시금 대형 사고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3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최근 수년간 구식철도 현대화 과정을 밟고 있었다.

올해에만 선로 개선, 혼잡 완화, 신규 렬차 도입 등에 지난해보다 50%가량 증가한 총 2조 4000억루피의 기록적인 예산이 투입되던 상태이다.

지난달 25일에는 수도 뉴델리와 북부 우타라칸드주 소재지 데라둔을 오가는 준고속 전기렬차 ‘반데라바트 익스프레스’ 개통식이 열렸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당시 영상 연설을 통해 다양한 안전기능을 갖춘 새 렬차를 소개하며 “인도는 이 렬차 속도처럼 빠르게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주일 뒤인 지난 2일 인도 동북부 오디샤에서는 이런 발언이 무색하게 10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낳은 렬차 탈선, 충돌 사고가 벌어지고 말았다.

전문가들은 인도의 철도상황이 조금씩 개선되는 추세이기는 했으나 여전히 곳곳에 위험요소가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14억 2000만명 인구를 거느리고 있는 인도는 과거 영국 식민지 시대에 조성되기 시작한 세계에서 가장 광범위하고 복잡한 철도시스템을 운영중이다.

철도 총연장은 4만마일(약 6만 4000킬로메터)에 이르며 려객렬차는 1만 4000대, 기차역은 8000개에 달한다. 북쪽 히말라야산맥에서 남쪽 해변까지 전국 방방곡곡 퍼져있는 철도설비는 수십년간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채 방치되여왔다.

지난해 현지 당국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2021년 5년간 렬차 관련 각종 사고 사망자는 10만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또 다른 보고서를 보면 이 기간 인도에서 2017건의 철도사고가 있었는데 탈선이 69%를 차지해 293명이 사망할 정도로 가장 흔한 사고 류형이였다. 선로 결함, 유지보수 문제, 구식 신호장비 및 인적 오류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철도수요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지만 관리 인력은 제대로 훈련받지 못하거나 과다한 업무로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 등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참사가 발생한 인도 동해안 로선의 경우 인도에서 가장 오래되였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석탄, 석유 운송을 도맡다싶이 할 정도로 가장 붐비는 구간이라고 한다.

이날 인도 정부 관계자들은 일단 사고렬차에 갇혔던 부상 승객들이 모두 구조되였다면서 수색작업이 종료되였다고 밝혔다. 

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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