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최고 학원가 학생들 극단선택
학원에 ‘학생 성적 공개 말라’ 지침

2023-10-30 08:57:48

인도 서북부 라자스탄주 코타에서 10년간 성적 스트레스로 10대 학생 적어도 100명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력대 가장 많은 25명의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자 라자스탄주정부는 ‘학생 성적 공개 금지’ 같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여전히 엄격한 신분제도(카스트) 속에서 교육이 신분 상승의 최고 수단이 된 인도 사회의 씁쓸한 단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의 BBC방송은 23일 “자녀의 명문대학 합격은 인도 부모들의 최고 목표이고 특히 명문 의과대학과 공과대학 입학은 인도에서 고소득자가 되는 지름길”이라면서 ‘코타’를 소개했다. 코타는 대학 입시 경쟁이 치렬한 인도 최대 학원가로서 대형 학원 12곳과 50개 이상의 작은 학원이 모여있다. 거리 곳곳에는 유명 고중이나 대학 합격생 이름, 사진, 등수가 적힌 대형 학원 광고판이 서있다. 매년 전국에서 20만명 넘게 몰리는 학생들은 3500여개 호스텔이나 임대 숙소에서 생활하면서 하루 14시간씩 공부한다. 이중에는 13세 학생들도 있다. 학원비는 년간 10만루피(인민페 8800원)로서 인도 서민의 년봉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의과대학 입학시험에 세번 떨어졌다는 21세 학생은 BBC방송에 “두번째 시험에서 떨어졌을 때는 자살 충동이 들었고 다행히 지금은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2021년 학생 1만 3000명 이상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20년보다 4.5% 증가한 것이다.

라자스탄주 정부는 지난달 29일 14세 이하 학생에게 학원 입학을 권유하지 않고 시험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 등 지침을 발표했다. 앞서 올 6월에는 우울증 증세를 보이는 학생들을 식별하는 11명의 경찰팀도 꾸려졌다. 학원 강사나 학생 숙소 직원 등을 대상으로 자살 예방 교육을 받도록 했고 학생이 언제든 학원비를 환불받을 수 있는 조항도 마련하도록 했다.

인도 교육전문가 우르밀 박시는 “한 학급에 수백명이 있고 강사들은 학생 이름도 다 모른다.”면서 “다른 학생이 자기의 공부법을 알아낼가 봐 친구를 사귀지 못하는 아이도 있다. 아이는 외로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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