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불구불 산길 지나니 ‘겨울왕국’이 나타났다

2023-11-20 08:36:56

암하풍경구 입구에서부터 얼음과 쌓인 눈사이로 맑은 계곡물이 요동치고 있었다.


다양한 형상의 기암과 울창한 삼림이 절경을 이루고 있는 화룡 선봉은 국가삼림공원으로 지정된 우리 지역의 명산이다. 그야말로 ‘세속과 리별하고 이곳에 들 만큼 산세가 수려하다’는 이곳은 사철 아름다운 풍광을 선사해 일찍 우리 지역에서 유명한 관광명소중 하나로 꼽혀왔다.

암하풍경구는 선봉삼림국가공원이 품고 있는 보물 같은 곳이다.


암하풍경구는 선봉삼림국가공원이 품고 있는 보물 같은 곳이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한 뒤에야 만날 수 있는 곳, 깊은 산골짜기에 있는 이곳은 최근 겨울철 인증샷 명소로 떠올랐다.

연길에서 차로 2시간 남짓한 거리, 일찍 겨울이 찾아드는 곳, 여름에는 차가운 바람이 불어나오는 특이한 기상현상으로 불볕더위를 피하는 피서지로, 겨울에는 말 그대로 주변이 온통 꽁꽁 어는 ‘겨울스러움’을 만끽하는 곳이다.


‘암하’, 땅속의 강 아니면 같은 이름의 여느 관광명소처럼 산굴 속 강인 줄로 알았지만 암하풍경구의 암하는 자취를 감춘 강, 사라진 강이였다. 신비함을 더하기 위해 붙여진 이름은 ‘암하’이지만 이곳 물줄기는 고동하이다. 암하풍경구의 물줄기는 5킬로메터 남짓이 이어진다.

풍경구 입구에서부터 얼음과 쌓인 눈 사이로 맑은 계곡물이 요동치고 있었다. 일년 사계절 섭씨 3~5도의 온도가 유지된다는 차가운 물줄기이다. 계곡을 따라가다 보면 ‘암하’라는 빨간 글자가 씌여진 나무 그루터기가 보인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거짓말처럼 물줄기가 사라진다.


물줄기가 사라지는 이 구간은 겨울눈을 떠이고 있는 숲이 내여주는 매력적인 모습을 구경하며 따라가면 된다.

어느 소설가가 ‘숲’을 우리 말로 발음할 때면 ‘입안에서 맑고 서늘한 바람이 인다.’고 했다. 나무가지마다에 내려앉은 하얀 눈꽃, 겨울이 되면 우리가 그리워하는 겨울숲의 모습이다.

멀고 가까운 산들이 하얗게 변한 세상, 조용히 쌓인 눈의 소리없는 울림만으로도 이곳의 겨울 풍경에 가슴이 찡해난다. 꿈틀거리는 듯한 거대한 산줄기와 고목의 어울림, 해볕에 반짝이는 눈꽃들 그리고 주목에 덮인 거대한 눈들은 말 그대로 겨울왕국이였다.


‘빠드득, 빠드득’ 눈길을 걷는 소리가 귀맛 좋게 들려온다. 아직 겨울관광이 시작되기 전이라 인적이 무척이나 드문 이곳, 숲길은 한적하다. 이따금 장백대간의 강한 바람이 숲을 흔들어댈 뿐이다. 주위는 온통 눈에 덮인 나무들로 숲을 이루어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다. 때로는 거대한 숲에 압도되기도 하지만 묵묵히 걷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차가운 공기도 상쾌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곳의 추위를 우습게 봐선 안된다. 방한과 보온에 각별히 류의할 것을 부탁한다.

“역시 이곳을 찾는 계절은 단연 겨울이지.”


이렇게 암하의 겨울풍경에 심취되여 등산길을 따라 걷는데 숨박곡질하 듯 자취를 드러냈다 감췄다를 반복하던 물줄기가 문득 터져나온다. 암하풍경구를 꼭 찾는 리유, 암하폭포이다.

이곳의 겨울은 설경이 전부가 아니였다. 겨울에 그 존재감을 더욱 드러내는 암하의 비경을 놓쳐선 안된다.

2단 폭포에 이어 20여메터를 사이 두고 3단 폭포 하나가 더 나타났다. 최소락차가 1메터 좌우, 최대 락차는 1.5메터에 달하는 암하폭포는 우에서부터 아래로 계단모양을 하고 있어 계단폭포라고도 불리운다. 흐르는 물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위치에 따라 다른 소리가 들려온다. 이런 다양한 소리가 암하의 신비로움을 더욱 더해주는 것 같았다. 무심코 툭 걸쳐놓은 비단처럼 계곡을 타고 쏟아지는 폭포는 장관이라기보다는 부드럽다는 어휘가 더 어울렸다.

풍경구 초입에서 폭포까지 2킬로메터 남짓한 거리이지만 가파른 구간이 없이 차량이 통행할 수 있으며 나무잔도를 풍경구 전체로 연장하고 폭포구간에는 대여섯개의 나무정자가 세워져있어 천천히 산책하면서 설경을 즐길 것을 추천한다.

암하풍경구에는 민박구역이 건설돼있다. 이곳 민박은 두 손을 합장한 듯한 양식의 ‘합장옥 민박’과 공동주택 느낌이 다분한 ‘컨테이너 민박’으로 나뉜다. 로리커호풍경구 입장권을 구입하거나 민박에 묵을시 암하풍경구에 마련된 눈썰매를 마음껏 즐길 수도 있다.

  글·사진 신연희 김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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