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구감소, 유럽 흑사병때보다 빨라
출산률 0.7…두세대 거치면 200명→25명

2023-12-11 08:34:26

“한국에서 인구가 감소하는 속도는 14세기 흑사병으로 유럽에서 인구가 감소했던 때보다 빠르다.”

미국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로스 다우섯은 2일(현지 시간) <한국은 소멸하는가?>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한국의 올해 3분기(7-9월) 합계출산률이 0.7명으로 추락한 것에 대해 “한국은 선진국들이 겪고 있는 인구 감소의 놀라운 사례연구 대상”이라면서 이같이 우려했다. 다우섯은 2009년 뉴욕타임스에 최년소 칼럼니스트로 합류했으며 정치 종교 교육 등 방면에 관해 미국 사회에서 영향력이 큰 인물이다.

다우섯은 녀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가 0.7명이라는 것은 “200명이였던 인구가 다음 세대에는 70명으로 줄어드는 것을 뜻한다.”면서 “두세대를 거치면 200명이 25명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중세 유럽에서 발생한 흑사병은 유럽 인구의 3분의 1을 감소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국의 출산률이 향후 수십년간 계속 이렇게 낮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2060년대 후반까지 인구가 3500만명 미만으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 정도 감소만으로도 한국 사회를 위기에 몰아넣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급격한 경제쇠퇴, 유령도시와 페허가 된 고층 건물, 미래가 보이지 않는 젊은층의 해외 이주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다우섯은 한국의 낮은 출산율 원인으로 학업 경쟁 등 교육문제와 낮은 혼외출산률 등 문화적 보수성과 남녀 갈등, 정보기술(IT) 발달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한국의 사례는 다른 선진국에서도 지금보다 훨씬 빠르게 출산률이 떨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경고했다.

한국이 직면한 저출산 문제를 방치하면 2050년대에는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혼률 증가가 저출산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청년들의 고용 및 주거 불안 등을 해소해 출산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초저출산 및 초고령사회: 극단적 인구구조의 원인·영향·대책> 보고서에 따르면 저출산에 대한 효과적인 정책대응이 없을 경우 2050년대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68% 확률로 0%를 밑돌 것으로 예측됐다. 또 2070년에는 90%의 가능성으로 총인구가 4000만명 이하로 감소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한국 합계출산률은 2021년 0.81명에서 지난해 0.78명으로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최저이다. 

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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