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날 저녁, 밖에는 폭죽 소리가 요란하고 가가호호에서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상에 둘러앉아 설명절 맞이로 한창일 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런저런 불편함 때문에 훈춘시인민병원 급진과를 찾았다.
열이 나거나 배탈을 호소하며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부주의로 타박상 입어 응급처치가 필요한 어린이 환자도 있었다. 급진 내과, 외과 의료간호일군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환자들을 잘 진료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 의료진은 환자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검사및진료를 하고 신속히 처치하며 대응했다.
“의사라는 직업 특성상 명절이 따로 없습니다. 환자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일터를 지키려는 것이 아마 저를 비롯한 많은 의료간호일군들의 생각일 것입니다. 일터에서 보내는 몇번째 설명절인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지만 환자들이 완쾌돼 돌아가는 모습을 볼 때면 보람을 느낍니다.”20여년간 의사로 근무한 훈춘시인민병원 급진 내과 주임의사 장영리는 이렇게 담담하게 얘기했다.
“ 급진과에서 10여년 간호원으로 근무하면서 명절을 일터에서 보낼때 가 많았습니다. 때로는 가족들과 함께 명절을 보내지는 못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환자들의 ‘수고했습니다, 감사합니다'는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시민들이 명절 기간 음식 섭취에 주의하고 휴식을 잘하며 안전사고에도 류의하면서 건강하게 명절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급진과 베테랑 간호원 랑정은 이러한 당부도 잊지 않다.
명절에도 근무하는 부서는 물론 급진과 뿐만이 아니였다. 병원 엘리베이터를 타고 층층이 올라가 본 결과 그믐날 저녁에도 거의 모든 응급의학부서의 불은 환게 켜져 있었다.
마침 6층 호흡및위중증의학과 PCCM에서 당직을 서고 있는 리귀화 주치의사를 만나 몇마디 얘기를 나눴다. 리의사는 “저는 두 아이가 있는데 둘째는 이제 5살이다. 명절이나 바쁠 때마다 항상 부모님께 아이들을 맡기는 데 가족들의 리해가 없다면 편안한 마음으로 근무할 수 없을 것입니다. 퇴근하면 아이들과 충분히 놀아주고 싶습니다.”며 바쁜 의사업무를 지지해주는 가족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다.
김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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