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룡정팀(이하 연변팀)이 지난 주말 상해가정팀전을 끝으로 올 시즌 초반의 ‘원정 4련전’ 려정을 마쳤다.

현재 연변팀은 1승, 2무, 1패를 기록하며 승점 5점을 얻어 순위 8위에 위치, 구락부에서 설정한 시즌 초반의 목표를 기본적으로 완수했다. 시즌 초반의 연변팀 성적은 돌풍까지는 아니지만 원정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팬들의 인정을 받았고 ‘그래도 지난 겨울 동안 김봉길 감독이 팀을 잘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상해가정팀과의 경기 한 장면. 축구팬들의 성세 호대한 응원을 등에 업은 우리 선수들의 눈빛이 예사롭지가 않다. 연변룡정축구구락부 제공

지난달 30일 열린 상해가정팀과의 갑급리그 제4라운드 경기 역시 마찬가지였다. 비록 이날 연변팀은 상대와 득점 없이 0대0으로 빅었지만 원정에서 시종일관 정신줄을 꽉 잡고 상대를 압도했다. 10대7로 3개나 더 많았던 슛 차수가 원정에서 경기를 치른 연변팀의 투지를 고스란히 대변했다. 수비 조직력도 나날이 탄탄해지는 모습이였다. 경기 내내 상대팀의 유효 슛은 단 1개에 그칠 정도로 공격을 풀어가는 데 애를 먹었다.

비단 이 경기 뿐만이 아니였다. 연변팀은 직전 남경도시팀과의 경기에서는 공 점유률과 슛 차수에서 상대팀보다 우위를 점하며 적지에서 시즌 첫 승리라는 결실을 얻기도 했다. 비록 앞서 무석오구팀 원정길에선 천창걸의 레드카드 퇴장으로 수적 렬세에 처하며 2꼴이나 실점, 완패를 당했지만 소주동오팀과의 원정 개막전에선 슛 차수 15대7의 우위를 점하며 1대1 무승부를 기록, 소중한 승점 1점을 손에 넣기도 했다. 총체적으로 연변팀의 시즌 초반의 전반적인 경기력이 지난 시즌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이였다.

물론 아직 100%는 절대 아니다. 지난 원정 4경기에서 번번이 결정적인 슛 기회를 놓치는 등 결정력 부재가 드러났고 중요한 순간마다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것도 이제 김봉길 감독과 선수단이 빠른 시일내에 해결해야 될 문제이다.

무엇보다 연변팀의 원정 4련전에서 가장 큰 수확이라면 ‘젊은 피’들의 활약이다. 특히 리세빈, 허문광, 왕박호, 현지건, 왕빈한 등 많은 U-21 선수들이 출전 기회를 얻으며 올 시즌 구단에서 제시했던 ‘젊은 선수 육성 전략’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러한 전략은 연변룡정축구구락부의 장기적인 계획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근래 국내리그에서 점차 변화하고 있는 운영방식의 변화 추세를 반영하기도 한다. 젊은 선수들의 빠른 융합은 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뿐만 아니라 이들 자신에게도 높은 수준의 경기를 통해 경험을 쌓고 실력을 키울 기회를 제공한다. 이러한 기회는 그들의 미래 축구선수 경력에 있어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한편 올 시즌 초반 원정 4련전 경기가 전부 연변 축구팬들이 대량으로 포진해있는 ‘쟝저후’ 지역에서 치러진 가운데 이는 우리 선수들이 가장 적은 거리 이동으로 체력을 보존하고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그리고 연변팀의 시즌 초반 선전(善战)에는 ‘쟝저후’ 지역 연변 축구팬들의 응원을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다. 소주에서 상해까지, 더우나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도 우리 축구팬들의 열정은 홈팀을 압도했고 우리 선수들에게는 가장 큰 뒤심이 되여주었다.

전반적으로 볼 때 이번 원정 4련전을 통해 연변팀은 비교적 만족할 만한 답안지를 바친 셈이다. 2023 시즌 초반 4경기에서 승점 3점을 거둔 데 비해 올해는 2점이나 더 많이 벌어들였다. 또 젊은 선수들의 활약과 축구팬들의 관심은 ‘팀 미래에 대한 희망과 가능성’을 주입시키기도 했다. 이는 연변팀이 곧 다가오게 될 홈장 2련전을 시작으로 팀 성적이 상승곡선을 그리며 전반 시즌을 펼쳐나갈 충분한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리병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