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3시, 연길시전민건신체육중심 경기장에서 펼쳐진 2024 시즌 갑급리그 제14라운드 광주팀과의 홈장 경기에서 연변룡정팀(이하 연변팀)은 두번 앞선 상황에서 상대방에게 두번의 추격꼴을 허용하며 2대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득점 뒤 기뻐하는 로난 선수. 강내함 기자
부임 후의 첫 홈장 경기에서 콰드라도 감독은 3명의 공격수를 배치한 3—4—3 진법을 펼쳤다. 현지건(U—21)—로난—림태준(U—21), 김태연—천창걸—리호걸—한광휘, 서계조—왕붕—허문광(U—21), 리아남이 선발로 출전했다.
광주팀은 4—2—3—1 진법으로 맞섰다. 특별히 짚어야 할 부분이 있다면 광주팀의 선발 명단에 U—21 선수가 5명이나 있다는 것이다. 광주팀은 평균년령이 20.9세로써 올 시즌 갑급리그 16개 팀 가운데서 평균년령이 가장 낮은 팀이다. 이날 선발 출전한 5명의 U—21 선수중에 미드필더 왕준양과 키퍼 오신동은 이제 17살이다. 연변팀의 평균년령은 25.3세이다.
지난 경기에 이어 계속하여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는 연변팀과 ‘가장 젊은 팀’ 광주팀의 경기답게 시작부터 량팀은 서로 시탐하는 과정이 없이 ‘간단하고 직접적’으로 진행했다.
전반 3분에 연변팀이 포문을 먼저 열었다. 중원에서의 압박 수비를 통해 연변팀이 공을 획득, 로난이 정면으로 공을 몰고 가다가 왼쪽 뒤에서 호응하여 들어가는 림태준에게 공을 밀어주었으며 림태준이 슛을 때렸지만 공이 제대로 맞지 못하고 상대 키퍼가 받아냈다.
광주팀도 인차 받아쳤다. 전반 5분 연변팀이 금지구역 안에서 뒤로 돌린 공을 낚아채 슛으로 련결했고 공은 꼴문 가름대를 격중했다.
전반 8분 연변팀의 현지건이 광주팀의 금지구역에서 침범당하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로난이 침착하게 꼴문 왼쪽 아래로 밀어넣으며 연변팀은 일찌감치 1대0으로 앞섰다.
앞선 상황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전 18분 광주팀은 세트피스 기회를 리용해 공을 연변팀 문전으로 길게 올렸고 헤딩으로 이어지며 추격꼴에 성공했다.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 광주팀은 상대적으로 중심이 낮고 몸놀림이 빠른 우세를 발휘하여 근 20분 동안 연변팀을 거의 후방에 가두어둔 채 공격을 퍼부었다. 하지만 30여차례에 달하는 위협적인 공격과 6차례의 코너킥 기회에도 꼴을 성사시키지는 못했다.
축구에는 ‘기회를 랑비하면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상대의 파상공세를 버텨낸 연변팀은 점차 수비라인을 올리며 전장을 광주팀 쪽으로 옮겨갔다.
전반 39분 연변팀의 김태연이 문전으로 올린 공을 림태준이 그대로 슛을 때렸고 땅을 맞고 뜬 공은 이미 중심을 잃은 상대 키퍼의 머리 우를 넘어 꼴망을 흔들었다. 전반전은 연변팀이 2대1로 앞선 채로 끝났다.
후반전 연변팀은 허문광을 루룽카이저로 교체하여 조직형 미드필더로 나섰던 김태연의 위치를 맡도록 하고 김태연은 내려간 허문광의 자리를 지킴으로써 수비를 안정시키는 동시에 전방에서의 압박 수위도 보장하려 했다.
빈손에 돌아가기를 원하지 않았던 광주팀은 후반 시작부터 공격을 강화했고 공격의 주도권을 잡는 듯했으나 연변팀의 밀집 방어 속에 그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던 후반 66분 광주팀은 역습 기회를 리용하여 먼거리 슛으로 두번째 추격꼴을 넣으며 경기를 또 한번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연변팀은 현지건을 왕박호로, 리호걸을 리룡으로 교체하고 10분 뒤 천창걸을 류박으로 교체하며 공 점유권을 다시 가져오고 인내심 있게 공격을 조직했다. 하지만 련속적인 코너킥, 상대방 꼴문 근처까지 돌진하는 등 기회가 있었지만 위협적인 슛을 창조하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96분에 연변팀 수비수가 헤딩으로 키퍼에게 넘긴 공이 힘이 부족했고 따라오던 광주팀 공격수가 한발 앞서 발끝으로 공을 다쳤다. 다행이 공은 꼴문을 빗나갔고 경기는 그대로 2대2 무승부로 끝났다.
한편 이날 경기에 량팀은 선후하여 12명의 U—21 선수(연변팀 5명, 광주팀 7명)를 출전시키며 올 시즌 갑급리그에서 한 경기에 U—21 선수가 가장 많이 출전한 경기로 되였다.
현재 갑급리그 순위 6위에 있는 광주팀은 2022 시즌에 슈퍼리그에서 강등하고 지난 시즌에는 갑급리그 12위에 머무는 등 힘든 시간을 지내왔지만 광주항대팀 시절의 후보군 어린 선수들이 경기를 통해 점차 성장하면서 ‘가장 젊은 팀’임에도 불구하고 6위의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게 아닐가 싶다.
연변팀도 U—21선수들을 대거 중용하고 전술이 성숙되고 신로 교체를 완수하기까지 당분간 어려운 시기를 거칠 수 있지만 인고의 시간을 잘 이겨낸다면 향후의 연변팀에 더없이 큰 재부가 되지 않을가 싶기도 하다.
연변팀은 6월 30일 저녁 7시 30분에 불산남사팀과 원정 경기를 펼친다.
김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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