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미소 (외 6수)□ 김동진

2024-08-08 16:19:23

풍운을 휘여잡아

하늘을 찔렀구나


천길 벼랑 딛고 선

불로송 푸른 미소


장할손

속세를 떠난

강자다운 모습이여



얼지 않는 가슴


엄한의 계절에도

얼지 않는 가슴으로


고이고이 품어준

파아란 꿈 하나


인고는

빙하를 건너

봄빛으로 설레여라



사월 진눈까비


4월을 찾아오는

푸실푸실 진눈까비


내리며 녹으며

적셔주는 남새밭


엊그제

심은 씨앗이

좋다고 손벽 치겠다



경칩


몸을 푸는 강물의

산고를 보았는가


얼음 섞인 양수 타고

태여나는 봄아기


재너머

꽃피는 소리 또한

이러할가 하노라



해당화


해풍에 타는 가슴

뉘를 위한 사랑인가


노을에 물든 입술

눈매도 고울시고


향으로

빚은 그리움

님이사 모르리까



꽃이 피네


꽃이 피네 파르르

떨리면서 피여나네


꽃엄마 자궁에서

태여나는 꽃아기


바람아

숨을 죽여라

한 세상이 열린다



월광주


달 밝은 가위날밤

초당에 마주앉아


권커니 작커니

월광주를 마신다면


달빛에

젖은 추억이

  은하수를 건너가리

来源:延边日报
初审:金麟美
复审:郑恩峰
终审:崔美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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