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물고기 사태는 우리에게도 죽음이 될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 누가 우리 도시를 방문하려 하겠습니까.”
그리스 중부의 아름다운 항구도시로 유명한 볼로스의 지역 료식업협회장인 스테파노스 스테파누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최근 물고기 수십만마리의 사체가 항구를 뒤덮은 상황에 대해 이렇게 하소연했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볼로스의 항구는 최근 바다를 완전히 뒤덮은 물고기 사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스텔리오스 림니오스 볼로스 시의원은 “물고기 사체가 해안을 따라 수킬로메터나 뻗어있다.”고 말했다.
시정부는 항구 전체를 뒤덮은 물고기 사체의 썩는 냄새 때문에 지역 주민들이 생계를 위협받는 것을 막고저 사체 수거에 나섰다. 시정부가 전날 수거한 사체의 량은 57톤에 이른다.
아킬레아스 베오스 볼로스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물고기 사체가 시에 도달할 때까지 정부는 보호망을 치는 등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면서 사체가 썩는 상황이 다른 종에게도 환경재앙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재앙은 지난해 볼로스 린근 테살리아 지역을 강타한 기록적인 홍수의 영향으로 진단된다. 당시 호우로 인해 린근 카를라 호수가 평소 3배 크기로 커졌는데 이후 호수의 물이 급격히 줄면서 민물고기들이 바다로 흘러들었고 이로 인해 바다에서 생존할 수 없는 물고기의 떼죽음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볼로스 항구에서 10킬로메터 떨어진 해변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디모스테니스 바코이아니스는 “이제 와서 보호망을 치는 것은 너무 늦었다. 이미 관광 성수기가 지났다.”고 한탄했다.
지난해 홍수의 여파로 올해 여름 볼로스를 찾은 관광객 수는 평년 대비 80%나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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