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백산 기슭에 푸르른 생기가 넘치는 늦봄, 안도현 석문진 룡흥촌의 특색산업기지내에는 10동의 온실이 가지런히 줄지어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따뜻하고 촉촉한 기운과 함께 꽃향기, 흙내음이 코끝을 스친다. 온실 안에는 연두빛 체리 묘목들이 가지와 잎을 뻗고 있었으며 일부 4년생 묘목 가지에는 연백색의 작은 꽃들이 피여났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파란 열매 몇알이 살며시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한때 ‘체리가 자라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여겨졌던 동북의 이 현역은 이제 가지마다 맺힌 결실로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있다.
안도현은 북위 42도에 위치하여 세계적으로 공인된 황금재배지대에 속해있다. 하지만 길고 추운 겨울 탓에 체리가 이곳에 뿌리를 내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였다.
“지난해부터 시험 재배를 시작했는데 사실 마음속으로 걱정도 많았습니다.”
안도현실적평가봉사중심 독찰1과 과장 진옥량은 룡흥촌 룡흠과일야채채집원에 쪼그리고 앉아 어린 잎을 어루만지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 지금 보니 이 4년생 묘목들의 성장세가 매우 좋습니다. 이미 열매가 맺힌 나무가 많아 올해 250여킬로그람의 수확이 예상되며 래년이면 본격적인 수확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품종을 잘 선택하고 기술이 뒤받침된다면 우리 동북의 흑토지에서도 얼마든지 훌륭한 체리를 재배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된 셈입니다.”
안도현실적평가봉사중심에서 추진하는 이 특색산업기지는 총 200여만원이 투입될 계획이며 현재 온실 10동을 세우고 체리 묘목 2500여그루를 심은 상태이다.
기지는 단순히 품질 좋은 열매를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더 먼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열매가 맺힌 4년생 묘목외에도 온실 안에는 2000여그루의 1년생 묘목이 자라고 있다. 진옥량은 “이 어린 묘목들에 대해서는 또 다른 구상이 있습니다. 3년 동안 포트재배로 키워 직접 판매할 계획입니다. 도시 사람들이 체리 나무를 집으로 가져가 꽃도 감상하고 열매도 맛보게 하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기지는 단순히 ‘과일 판매’에서 벗어나 ‘나무 판매’까지 확장하여 제품 형태가 더욱 풍부해질 것입니다.”라고 소개했다.
룡흥촌 특색산업기지는 체리외에도 블루베리, 딸기, 오이 등을 다양하게 재배하여 재배와 채집 체험이 하나로 어우러진 발전 모델을 형성했다. 계획에 따르면 래년 5.1절기간에 기지의 체리채집원이 정식으로 개방되여 관광객들이 장백산 기슭에서 맺힌 체리의 달콤함을 맛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 진흥의 최종 귀착점은 언제나 대중의 주머니를 불리는 데 있다. 채집원은 건설 초기부터 주변 마을 촌민들을 우선적으로 채용했다. 물주기, 시비, 가지치기 등 농사일에 익숙한 촌민들은 집앞에서 숙련된 일솜씨로 돈을 벌 수 있게 되였다. 통계에 따르면 기지는 이미 루계 100여명의 취업과 소득 증대를 이끌었다.
“예전에는 농한기에 할 일이 없었는데 지금은 온실에서 일을 도와주며 돈도 벌고 집안일도 돌볼 수 있어 일석이조입니다.”
일손을 돕던 한 마을 촌민이 땀을 닦으며 환하게 웃었다.
가지마다 묵직하게 매달린 ‘황금 열매’는 안도현 특색산업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새길을 열어주었으며 향촌진흥의 새로운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갈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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