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길은 왜 커피숍 뜨는가?

2023-03-28 08:47:52

대학생 왕훙벽 앞에서 '연길'로고 커피를 들고 남기는 기념사진.

신화넷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전국 3, 4선 도시의 커피 주문 증가률이 104.19%에 달했는데 이는 1, 2선 도시에 비해 72.14%를 넘어선 가운데 연길의 커피 주문량이 전국 현급 도시중 1위를 차지했다. 연길은 왜 이토록 커피에 열광할가? 22일부터 나흘간 커피소비자들과 커피사업 종사자들을 만나 연길에서 커피가 잘 팔리는 리유에 대해 들어보았다.


◆커피는 요즘 사람들의 생활방식으로 자리잡았다

“저는 매일마다 커피 한잔 이상으로 ‘커피수혈’을 합니다. 하루라도 커피를 안마시면 삶의 중요한 한가지를 놓친 느낌이 듭니다. 커피를 마시는 것이 이제 생활의 일부분이고 저의 습관이 되였습니다.”

“저는 아침 출근길에 근처 커피숍에서 커피를 배달주문합니다. 커피는 출근으로 시들해지는 저의 정신을 가다듬게 하는 ‘피로회복제’이고 일에 지칠 때 활력을 되찾아줍니다.”

“저는 식후 커피 한잔 마시는 걸 즐깁니다. 후식으로 커피를 마시면 소화도 더 잘되는 것 같고 동료나 친구들과 커피를 함께 마시며 여유를 즐기면서 가벼운 이야기도 나누다 보면 삶의 스트레스도 풀리고 관계도 더 돈독해지는걸요.”

커피매니아들이 커피를 마시는 리유이다.

친구, 련인, 동료들과 담소를 나눌 때, 공부를 하거나 직장에서 근무할 때 졸음예방용으로, 커피소비는 이제 남녀로소를 불문하고 대중화, 일상화 되였다. 커피를 습관적으로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이들이 커피문화를 형성하여 처음에는 커피에 적응을 못하던 사람들도 신변의 ‘커피인’을 따라 한두번 마시다보니 본인의 취향에 맞게 설탕, 시럽, 크림 등을 추가해서 입맛에 맛는 커피를 찾아 커피매니아 행렬에 발을 들여놓기도 한다.

연변조선족음식협회 부회장이며 연변핸즈외식관리유한회사 총경리인 황춘선은 연길 사람들이 호기심이 많고 시도를 과감하게 하며 새로운 것에 대한 접수능력이 뛰여나고 빨리 배우고 빨리 적응하는 소비심리와 성향을 가지고 있기에 십몇년 사이에 한국과 상해, 북경 등 도시의 커피문화를 연길에 들여와서 급속도로 성행시켰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또한 ‘연길의 밤문화’도 커피가 소비되는 리유중 하나로 꼽았다. 예전과 달리 요즘 세대들은 늦게 잠자리에 드는 경향이 있는데 그로 인해 카페인을 수요로 하고 커피를 찾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연길에서 저녁시간대인 16시에서 20시 사이에 커피소비의 작은 절정이 있다고 신화넷에서 통계되였다. 자주 찾고 많이 마시는 일상 속 커피 수요가 ‘밤문화’와 맞물리면서 다른 곳에 비해 저녁 늦게까지 영업을 하는 ‘불야성 커피숍’들도 많아지고 있다. 물론 저녁 커피는 생활양식 요인 뿐만 아니라 갈수록 진해지는 ‘커피 사랑’ 탓도 있다.

세대가 바뀌고 소비층이 바뀌면서 커피를 많이 마실 수밖에 없는 소비패턴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소비의 주력층으로 떠오르니 커피열기가 뜨거울 수밖에 없다고 황춘선은 설명을 보탰다.

파도커피에서 주문한 커피를 기다리고 있는 관광객들.

◆커피숍으로 꿰어진 ‘커피도시’

연길은 큰 길가는 물론 작은 골목길까지 커피숍이 즐비하다. 연변주커피문화교류발전협회 회장 최봉화는 “상주인구가 근 69만명인 연길에서 1000여집의 커피숍이 자리잡고 있다. 이는 만명당 커피숍 보유량이 3.16집인 상해와 비했을 때 4배는 더 높은 수치이다. 연길은 ‘커피숍으로 꿰어진 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에도 커피시장은 유독 상승세를 보였다. 전염병 사태로 외지에 나가 돈을 버는 데 지장을 주었고 연길의 취업기회는 제한되여있어 적은 돈과 작은 규모 점포로도 할 수 있는 사업아이템중 하나가 코로나19와 맞물려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부유병원 부근에 커피숍이 없는 걸 발견하고 ‘동네장사’로 코로나 시기에 커피사업을 시작했다가 가파로운 성장세로 연길에 분점을 네군데 세우게 된 청담동 카페 사장 김해란은 매달 평균 판매량이 4000잔 좌우라고 한다.

그는 커피사업을 계속 넓혀갈 예정이고 현재 야외 카페를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세련되고 여유로운 분위기와 매력, 센스 있는 문구와 감각적인 인테리어 그리고 브랜드 특유의 감성적인 분위기가 사랑을 받고 재방문률을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

황춘선은 예전에는 사람들이 일상생활에 모여서 교류할 수 있고 쉬여갈 수 있는 공간의 수요가 높아져서 커피숍이 많이 생겼다면 요즘은 틱톡, 쇼훙수 등 온라인 플랫폼이 대중화되면서 소비자들은 커피숍을 단순히 담소를 나누고 휴식하며 커피를 마시는 공간에서 사진을 찍어 인증을 남기는 장소로 발전시켰다. 이는 커피시장의 차별화와 다양화를 자극했다. 어떤 카페는 커피에 책방을 더하기도 하고 크기를 키우기도 하고 빵 등으로 차별화를 하기도 하면서 커피전문점외에 배달전문카페, 야외카페, 대형 카페, 북카페, 디저트커페 등 다양한 경영모식을 갖춘 커피숍들이 우후죽순 나타나 커피 문화가 갈수록 세분화되고 발전되고 있다고 표했다.


◆관광시장 활성화로 왕훙+커피 경제 이끌어

올해 음력설 기간 연길관광붐이 일면서 연변대학 정문 앞에서 ‘대학성 왕훙벽’을 배경으로 ‘연길’ 로고가 찍힌 커피 한잔을 들고 사진을 찍는 것은 관광객들의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코스가 되였다. ‘왕훙’ 커피에 상업기회를 발견한 대학가 부근 크고 작은 카페에서는 모두 ‘연길’ 로고 커피를 출시하면서 관광객들의 주문량이 폭주했다.

‘연길’이라는 도시이름이 새겨진 커피 컵홀더 원조 커피숍인 파도커피 점장 장명은 코로나 시기에 가게를 운영하면서 방역 자원봉사자들에게 힘내라고 애심커피를 나눠주며 ‘연길, 화이팅’의 메시지를 담아 ‘연길’ 두 글자를 컵홀더에 새겼는데 생각 밖으로 관광객들로 인해 핫해져 올해 설 기간에는 관광객들이 한시간 이상 줄을 서서 대기할 정도로 붐볐고 하루에 1200잔 좌우를 팔게 되는 놀라운 수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관광시장 활성화로 커피주문량이 폭주할 수 있었던 것은 연길에 이미 커피문화가 활성화되였고 커피시장이 다양화를 이루었으며 거리마다 커피숍이 즐비하게 자리잡은 것이 기반으로 되였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커피사업 종사자들이 입을 모았다.

글·사진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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