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내기로 뛴 김봉길호, 무승 사슬 끊다‘대어’ 제남흥주팀 꺾고 10경기 만에 승리

2023-09-12 08:34:52

“더이상 팬들에게 미안하지 않기 위해 죽기 내기로 뛰자.”

홈장에서 강팀 제남흥주팀(이하 제남팀)을 상대로 연변룡정팀(이하 연변팀) 김봉길 감독의 승부수였다.

연변팀은 10일 저녁 연길시전민건강체육중심 경기장에서 펼친 2023시즌 중국축구 갑급리그 제22라운드 경기에서 전반전 이보가 개인 기술을 리용해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고 터뜨린 결승꼴에 힘입어 제남흥주팀에 1대0 승리를 기록했다. 아울러 연변팀은 7월 8일 광주팀전 원정에서 0대2 패배부터 시작된 9경기 련속 무승을 끊는 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5무, 4패의 부진에 빠졌던 연변팀,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던 김봉길 감독은 배수진을 쳤다. “홈장 팬들에게 꼭 승리를 선사하겠다.”고 약속했던 김봉길 감독은 4-2-3-1 진법을 사용, 왈두마를 최전방에 내세우고 그 뒤를 이보가 받쳤다.

경기는 초반부터 팽팽했다. 초반 연변팀이 경기를 주도하는 모양새였지만 제남팀이 침착하게 막아낸 뒤 빠른 역습으로 반격했다. 연변팀은 량 변선을 리용해 공격을 전개하며 제남팀의 수비를 공략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제남팀은 수비를 낮게 내려 연변팀의 공격에 맞섰고 전방에서 딴부와 카란가 두 용병 공격수의 속도를 리용해 차차 주동권을 가져갔다. 그러다 경기 13분경 변선 수비 백가준의 장거리 슛이 연변팀 꼴문을 맞히며 홈장 팬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절대적 실력에서 상대팀에 다소 밀리는 모양새였지만 그래도 연변팀 선수들은 이날 무승을 끊어내고 현장을 찾은 1만 7000여명의 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하겠다는 집념을 경기장에서 보여주며 왕성한 활동량과 협력 수비를 통해 상대팀 공세를 잘 막아냈다.

그리고 마침내 이날의 첫번째 유효슛을 선제꼴로 만든 것은 연변팀이였다. 24분경 전반전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김태연의 발끝에서 시작된 반격, 김태연이 패스한 공을 왕성쾌가 다시 문전으로 돌진하던 이보에세 넘겼다. 공을 잡은 이보가 오른쪽 측면에서 가운데로 파고들며 상대 수비수 두명을 제치고는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상대팀의 꼴망을 흔들었다. 상대팀 키퍼가 꼼짝도 할 수 없었던 절묘한 슛이였다.

한꼴차 리드를 손에 넣은 연변팀은 후반전 한광휘 대신 손군을 투입했고 김태연이 중원에서 왼쪽 변선으로 자리를 옮기며 수비에 더욱 집중했다. 또 왕성쾌를 빼고 리세빈을 투입하며 공격에도 변화를 줬다.

후반전에도 상대팀은 물러서지 않고 공격을 펼쳤지만 승리가 절실했던 연변팀 선수들은 끝까지 이를 악물고 버텼다. 경기중 량팀은 치렬한 몸싸움을 펼쳤고 상대팀 코치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하는 등 서로 승리를 위해 투혼을 불살랐다.

특히 이날 연변팀 꼴키퍼 동가림이 여러차례 상대팀 슛을 막아내며 선방을 펼쳤다. 상대팀은 슛차수 14대5로 앞섰지만 연변팀은 동가림의 맹활약과 에이스 이보가 기회를 잘 살려 만들어낸 결승꼴에 힘입어 1대0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김봉길 감독은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낸 선수들한테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우리가 오늘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역시 항상 팀을 응원해주는 팬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홈장에서 강팀인 제남팀을 제물 삼아 무승 사슬을 끊으면서 실로 오랜 만에 웃은 연변팀은 이번 주 수요일(13일) 저녁 원정에서 동관관련팀을 상대로 련승에 도전한다.

  리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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