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연길 로병사의 집’에서는 90대 고령의 두 녀전사가 서로 “아직 살아있구만!” 하면서 부둥켜안고 눈물 흘리는 감동적인 장면이 펼쳐졌다.
올해 91세 동갑인 로병사 김성실과 정금순은 1951년 10월에 동북군구 후근위생부 연길간호사학교를 제1기생으로 졸업하고 그해 11월에 항미원조 전쟁에 나가 중국인민지원군 1분부 제7야전병원에 편입되였다.
김성실은 내과 간호사로, 정금순은 외과 간호사로 전쟁 일선에 투입, 두 로병사의 회억에 따르면 그때의 병원은 산굴 속에 있었고 병상은 나무가지를 묶어 고정한 간이침대였다.
비록 같은 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였지만 그 가혹한 전쟁년대에 그들 둘은 단 한번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볼 겨를도 없이 바삐 보냈다. 또한 병원이 전이하면서 서로 갈라지다 보니 이들은 지금까지 련락이 끊긴 채 서로를 그리워하며 살았다.
제대 후 김성실은 연길시병원에서 근무하다가 정년퇴직했고 정금순은 룡정시부유보건원에서 근무하다가 정년퇴직했다.
지난 8월, 로병사 탐방에 나선 ‘연길 로병사의 집’ 당지부 서기이며 리사장인 서숙자가 룡정시에서 정금순 로인을 만났다. 서숙자는 정금순이 내놓은 간호사학교 졸업장과 졸업사진이 눈에 익은 것을 발견, 연길에 거주하고 있는 김성실의 졸업장과 졸업사진과 똑같음을 발견한 서숙자는 두 사람이 동창생임이라 판정하고 다리를 놓았다.
드디여 9일 ‘연길 로병사의 집’에서 력사적인 상봉이 이루어졌다.
70여년의 세월이 흘러 지금은 많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두분은 똑같은 졸업장, 졸업사진과 군인증을 내놓고 졸업식날의 이야기, 압록강을 건너던 정경, 야전병원에서 근무할 때의 격정세월에 대한 회포를 풀었으며 서로의 군공메달을 소개했다.
동창생이고 전우인 두 사람의 70여년 만의 재회는 세기를 주름잡는 력사적인 상봉이며 후세에 길이길이 남을 감동적인 이야기임에 틀림없다.
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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