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외 7수)□ 주해봉

2026-04-24 10:07:08

입덧에 수척해진

딸아이 안쓰러워


눈물을 글썽이며

살며시 쓰다듬는


세상에

단 하나 뿐인

부드러운 그 손길


라목


헐벗은 모습으로

시간을 기다리네


오롯이 기다림을

녹이고 또 녹이며


나 홀로

속살 찌우는

눈물 어린 저 미소


치매


봄바람 불어와도

두 눈은 멀뚱멀뚱


꽃향기 유혹해도

사표 낸 두 코구멍


추억이

문 두드려도

절벽이 된 임자여


정2


천리길 떨어져도

가슴을 쓰다듬는


미워서 눈물 나도

똬리 튼 개구장이


고향집

아궁 이마에

눌어붙은 그을음


택배


어제도 한꾸러미

시골서 날아왔다


오늘도 두보따리

대문을 두드린다


곰삭은

등 휜 부모의

애잡짤한 그 사랑


성에꽃


말 없는 몸짓으로

애끓게 수놓더니


드디여 새겼구나

령롱한 꿈 한자락


지독한

입덧이 낳은

눈물 어린 꽃송이


산다는 것은


어둠을 씻어내고

밝음을 색칠하며


아픔의 배낭 메고

웃음을 더듬누나


외로움

어깨에 걸친

나그네의 먼 려행


정1


고양이 걸음으로

살며시 내려앉아


가뭄에 단비 되여

차분히 적셔주네


지워도

자꾸 넘치네

가슴에 낀 물안개

来源:延边日报
初审:金麟美
复审:郑恩峰
终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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