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로 시대의 숨결 담고 가슴에 홍색뿌리 새겨
-연변주 우수 당사무사업일군 리광평

2026-07-17 08:54:40

“이 책은 저랑 박호만, 김동수 세 사람이 당창건 105돐을 맞아 함께 엮은 《로혁명근거지-룡정》이라는 책입니다.”

룡정시 퇴직당원 리광평이 자신의 서재에서 당창건 105돐 헌례 사료집을 펼쳐보이며 말했다. 이 책에는 그가 오랜 시간을 들여 찍은 사진들과 발로 뛰며 모은 기록들이 담겨있었다.

문화 업종에서 평생을 보낸 당령 60년의 로당원인 그는 사진촬영을 애호로 삼고 력사와 문화 조사에 열정을 쏟아왔다.

방 한켠의 수납장에는 그의 보물인 카메라들이 정연하게 수납되여있었고 서재에는 책들로 빼곡했으며 수많은 영상자료가 소장되여있었다. 그가 기록한 영상들에는 도시의 변천과 민족의 생활상이 고스란히 새겨져있었고 그의 발자국마다 연변대지의 홍색기억이 깊이 배여있었다.


-시대의 기록자

여러 민족 대중들이 함께 명절을 즐기는 모습부터 도시 랜드마크가 우뚝 솟는 건설현장까지, 시대를 새기는 순간마다 카메라를 들고 기록하는 그의 모습이 있었다. 매서운 추위 속 야외 현장이든, 인파가 북적이는 행사장이든 영상기록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가장 먼저 도착하고 마지막에 떠나군 했다. 바로 이러한 집념 덕분에 그는 주변 사람들이 모두 인정하는 ‘시대의 기록자’가 되였다.

그러나 리광평의 마음속에는 현재를 기록하는 것보다 더 무거운 임무가 자리잡고 있다. 그것은 세월에 묻혀 사라져가는 홍색기억을 되찾는 일이였다.


-사라져가는 목소리를 찾아서

문화 현장에 몸담으면서 그는 우리 주의 수많은 혁명선렬들의 사적이 세상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록음기와 록상기, 사진기를 들고 연변 각지의 선렬들의 사적을 기록하기로 결심했다.

1995년부터 그는 우리 주의 혁명렬사 유가족들을 찾아다니며 선렬들의 이야기를 하나씩 발굴하기 시작했다. 그는 사비 10여만원을 들여 주내 여러 현, 시의 100여개 마을을 두루 돌아다녔다. 연인수로 600여명의 력사증인들을 만나 수만장의 사진을 찍고 수십개의 비디오테프를 록화했으며 200여만자의 인터뷰 기록을 작성했다. 그는 발로 현장을 누비며 사라져가는 구술사료를 기록으로 남겼다.

“처음에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저를 믿지 않으셨어요. 하지만 몇번을 찾아가 정성을 다해 설명드리니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해주시더군요. 어떻게 항일투쟁을 했는지, 어떤 고통을 겪었는지… 저희는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울었습니다. 많은 어르신들이 가족에게조차 꺼내지 않았던 이야기를 저에게 털어놓으셨고 그렇게 저는 그분들과 깊은 정을 나누게 되였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당시의 감동이 아직도 생생한 듯 살짝 떨렸다.


-홍색유산 전파

퇴직 후에도 그의 열정은 식지 않았다. 그는 룡정시를 중심으로 중국조선족의 력사와 문화에 대한 조사, 정리, 선전에 전념했다. 연변박물관, 룡정 일본총령사관 옛터, 주덕해생애전시관 등 당사교양기지에 사진과 문자 자료를 제공하며 홍색력사의 전당을 함께 구축했다.

룡정시차세대관심사업위원회 ‘5로’ 수석 선전강연원으로서 리광평은 당원 교양과 청소년 사상지도의 중책을 적극적으로 짊어졌다. 그는 학교, 기관, 마을을 찾아가 홍색유적과 자신이 찍은 귀중한 옛 사진들을 바탕으로 당사 선전강연과 애국주의교양을 상시적으로 펼쳤다. 혁명선렬들의 숭고한 사적과 시대발전의 거대한 변화를 생생히 전하며 청소년들이 당의 말을 듣고 당의 은혜를 느끼며 당을 따라가도록 인도했다. 또한 기층 당원들을 위해 홍색주제 교양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연변 초기 당조직의 투쟁력사를 해석하고 혁명선렬들의 훌륭한 작풍을 계승하도록 인도함으로써 기층 당원들의 사상적 기반을 더욱 굳건히 다졌다.

“저는 매일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갑니다. 그것이 저의 행복이고 보람입니다.”

리광평은 지금도 여전히 카메라를 잡는다. 시대의 숨결을 기록하기 위해, 잊힌 목소리를 찾기 위해 그리고 그 기록이 다시 누군가의 가슴속에 홍색의 뿌리를 내리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는 연변 대지의 오늘을 그리고 래일을 더욱 선명하고 깊이있게 렌즈에 담아가고 있다.

  김은주 기자

来源:延边日报
初审:林洪吉
复审:郑恩峰
终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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