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부르는 노래가 감동 이끌어낸다

2023-06-09 09:37:39

시원한 이목구비와 시원시원한 성격의 소유자- 중앙민족대학 음악학원 부원장이며 석사생 지도교수인 림정 교수와 지난 5월말 전화로 인터뷰를 가졌다. 통화 내내 편안하고 즐거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연변텔레비죤방송국의 음력설야회를 비롯한 각종 무대에서 가창력을 뽐냈던 림정 교수지만 2003년 이후부터는 그 모습을 볼 수 없었는데, 중앙민족대학 음악학원으로 자리를 옮겨 마이크 대신 교편을 잡았기 때문이다.

무대에서의 림정 교수의 모습.

림정 교수는 일찍 1990년대부터 2000년대초까지 연변의 무대에서 대중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가수이다. 일찍 전국가왕가후성악시합(1992년) 동상, 전국소수민족성악시합 1등상, 중화가회성악시합(1994년) 벨칸토 1등상, 제20회 세계청년련환절 금상 등 화려한 수상경력과 더불어 연변주 로력모범, 3.8홍기수, 길림성 10대걸출청년 등 칭호도 수여받았고 중국조선족음악연구회 부회장, 길림성문련 부주석도 담임하면서 승승장구했던, 연변이 키운 가수이다.

모든 우수한 사람들이 명문교를 나온 것은 아니지만, 훌륭한 교육배경은 우리가 좀 더 쉽게 성공의 길에 오르게 해줄 수 있는 돛인 것은 틀림없다. 림정 교수는 성악의 길에서 비교적 정규적이고 엄격하며 계통적인 음악교육을 받은 자칭 ‘행운아’이다.

일찍 14세에 연변예술학교에 입학했고, 졸업 후 연변가무단에 배치받아서 무난하게 가수의 길을 걷는가 싶더니 거기에 안주하지 않고 중앙음악학원에서 문학학사 학위를 따냈다. 사실 흑룡강성 할빈시에서 태여나 자란 림정 교수는 조선어가 능숙하지 못했다. 문학학사 공부를 한 것은 조선이나 한국의 성악 자료, 음악기교를 좀 더 깊이 파고 들기 위한 목적이였다.

졸업 후 북경에 남아서 직업가수의 길을 걸을 수도 있었지만 림정 교수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연변가무단으로 돌아왔다.

“그 시절 대단한 인기를 누렸던 김응, 리정숙 가수는 국내에 이름이 꽤 알려졌음에도 흔들리지 않았고, 국내 큰 무대에서나 온돌공연에서나 늘 한결 같은  공연을 선보였죠. 당시 그들이 보여준 고상한 인품과 참다운 태도는 저에게 영향이 컸어요.”

많은 기회를 마다하고 연변으로 돌아온 림정 교수는 당시 조선족민간음악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한 일념이 컸다고 털어놓았다.

“민족성악은 민요도 아니고 민간의 희곡민가도 아닌, 제가 예술과 심미가치관에서 추구하는 경향이 따로 있어요. 연변의 지역특점과 조선족의 심미습관을 바탕으로, 조선, 한국과도 다르고 중국의 민요나 서양의 벨칸도와도 다른 자신만의 특색을 추구해왔어요.”

림정 교수는 연변에 있는 동안 성급 과학연구프로젝트인 <중국조선족특색이 있는 성악체계 구축>에 전념을 다했고, 자신의 이름으로 명명한 ‘연변림정조선족성악연구소’를 설립하고 리론 연구 및 제자 양성에도 정력을 할애했다.

연구소에서 배출한 학생인 한선녀는 전국 제1회 ‘금종’상 3등상, 소수민족 ‘공작’컵 성악시합 2등상을 수상했고, 또 다른 학생 정문연은 2003년 문화부에서 주최한 문화상 1등상, ‘공작’컵 3등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또 다른 제자 최경해도 문화부에서 주최한 2018년 녕파국제성악시합에서 2등상을 수상하면서 연변의 목소리를 널리 알리기도 했다.

림정 교수는 2004년 중앙민족대학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참다운 직업정신과 교수태도를 이어가면서 학생들의 한결같은 애대를 받고 있다.

일찍 2010년 이딸리아 독창음악회, 2012년 미국 텍사스대학 독창연구회, 2019년 폴란드 제3회 국제예술절 사생음악회를 개최했고 2019년에는 국가민족사무위원회로부터 ‘교수명사’칭호를 수여받기도 했다.

림정 교수는 연변가무단, 연변대학 예술학원, 연변군중예술관 등 기구와 단체에서 내놓은 무용작품들은 전국 최고상인 ‘련꽃’상을 비롯해 굵직한 상들을 수차 따내고 있는데 경연무대나 회보공연에서 그 작품들을 보면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작품성이 뛰여나다고 말했다.

그러한 성적에 비해 우리의 성악 분야는 아직 노력할 공간이 크다면서 “무용작품은 기획부터 안무, 배우, 기교에 이르기까지 단체협력으로 완성되죠. 사실 노래도 마찬가지예요. 부단한 노력으로 실력을 제고시키고 진짜 정력을 쏟아부어야 합니다.”라고 조언했다.

일찍 심수에서 펼쳐진 전국소수민족성악시합에서 벨칸토조 1등상을 수상했을 때를 회고하며 림정 교수는 이 시합을 앞두고 3개월간 만사를 제쳐놓은채 북경에 가서 스승을 모시고 정력을 집중해서 훈련을 받았다면서 가수의 길에는 천부도 중요하지만 노력과 희생이 동반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가수는 마음으로 노래를 불러야 해요. 물론 음악 기교가 안받침되여야 하겠지만, 마음으로 부르는 노래만이 감동을 이끌어낼 수 있어요. 요즘 대중들은 심미능력과 감상능력 수준이 엄청 높아져서 웬만해서는 공명을 불러일으키기 힘들어요. 하지만 진심은 꼭 전해지게 되여있어요.”

  리련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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