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서화예술가 한정호 연변서 특강

2024-04-03 07:23:01

조선족 서화가 묵인(墨人) 한정호(71세)가 일전 연변단풍수필회의 요청으로 연변에서 특강을 펼쳤다.

화룡 태생인 한정호는 일찍 천진대학 미술학원을 졸업했고 현재 북경과 청도에서 묵인서화원 원장을 맡고 있다.

전국 서화대회에서 두차례나 금상을 수상했고 2점의 작품이 전국정협대강당과 인민대회당에 소장되였다.

2018년에는 12점의 작품이 중국 기념우표로 출판 발행되였고 2019년에는 6점의 작품이 아랍추장국련방 기념우표로 발행되였다.

연변단풍수필협회 비서장 겸 연변백악기석협회 회장 신철호(좌)가 수석 ‘마리아’를 한정호에게 증정했다.

일본, 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나라에서 개인 서화전을 13차 개최했으며 많은 작품이 소장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중국서화가협회 회원, 중국인민서화원 원장, 중국서화가채널 회원, CCTV 화하지성 객원 교수, 전국정협 장군서화가협회 교원 등 다양한 사회적인 책무를 맡고 있는 한정호의 작품 속에는 밝고 명랑한 민족적인 정서와 중후하고 장중한 중국문화가 유기적인 조합을 이루고 있어 많은 사람들의 찬탄을 받고 있다.

이날 한정호는 약 한시간 동안 서화 인생에 얽히고 설킨 비화들을 가감 없이 들려주었다. 특히 그의 천진대학 미술학원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버지가 몇개 병원을 돌면서 피를 팔았던 이야기를 들려주는 대목에서는 그의 눈가에 이슬이 맺혔고 많은 청중들도 눈굽을 찍었다.

“가령 아버지가 피를 팔아서 학비를 마련한 줄 알았더라면 저는 때려죽여도 대학에 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한정호 화백에 의하면 그의 아버지는 그가 대학 가는 날 배웅도 못하고 그 자리에서 졸도했다고 한다.

그의 서화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두 사람을 꼽으라면 한 사람은 생명을 준 아버지이고 또 다른 한 사람은 묵인이라는 호를 달아준 부좌(溥佐)라고 한다.

부좌는 말대황제 부의의 사촌동생이며 그의 스승이다. 학구열에 불타고 있는 한정호를 유난히도 아끼였던 부좌는 애제자가 서예와 서화에서 일취월장하는 것을 지켜본 후 그에게 묵인이라는 별호를 달아주었다.

“붓대를 쥘 때마다 서화예술가로 되라던 아버지의 당부와 한평생을 먹과 함께 살라던 스승님의 말씀이 귀전에 맴돈다.”고 하면서 한정호는 “어쩌면 자기의 모든 작품은 아버지와 스승님과 함께 창작했다고도 할 수 있다.”고 했다.

한정호의 화실을 가보면 대충 그리다가 버린 그림이나 서예작품을 한점도 찾아볼 수 없다. 모두가 깊은 장고 끝에 시작한 작품인지라 중도에 색조나 구도를 변경하는 일은 거의 없다.

원 연변대학 총장 김병민이 이날 축사를 했고 단풍수필협회에서는 다채로운 민속무용을 선물해 장내를 후끈하게 만들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연변단풍수필협회 비서장 겸 연변백악기석협회 회장 신철호가 애지중지하는 수석 ‘마리아’를 한정호에게 증정했고 한정호 역시 친필 휘호가 담긴 서예작품을 신철호에게 증정했다.

한정호는 “연변에서 일고 있는 서화 바람을 너무나도 감명 깊은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면서 “고향 연변의 서화예술 발전을 위해 저그마한 공헌이라도 하고 싶다.”고 밝혔다.

현재 한정호는 온라인으로 연변의 부분적 유명 인사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묵인서화원을 연변에 유치하기 위한 준비작업도 진행중에 있다. 묵인서화원이 청도, 북경에 이어 연변에도 뿌리내릴 가능성이 높다.

이날 연변단풍수필회, 연변백악기석협회, 연변어머니수필회 등 단체의 부분적인 회원들과 사회 각계 지명 인사 60여명이 행사에 참가했다.

  글·사진 허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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