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활용, 자률주행기술 도입
지방의 소규모 도시의 교통취약계층에게 이동권은 ‘장보기’ , ‘통근’등 삶의 모든 것에 직결된다. 초고령사회를 경험하고 있는 유럽의 선진도시들도 지방의 교통소외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고령화로 운전자를 찾기 어려운 데다 인구감소로 대중교통 사업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어 무턱대고 로선을 신설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유럽이 주목하고 있는 것이 바로 ‘자률주행 뻐스’이다. 유럽련합과 스위스는 자률주행 기술을 활용해 교통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2018년부터 스위스, 프랑스, 독일 등 유럽내 교통소외지역 최소 10곳에 자률주행 뻐스를 시범 도입하는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다.
제네바 도심에서 동쪽으로 5킬로메터 정도 떨어져있는 벨이데는 료양원과 로인병원 등이 밀집한 지역이다. 제네바 중앙역에서 일반뻐스를 타고 이 지역에 가기 위해서는 한시간에 한대 꼴로 운행되는 직통뻐스를 기다리거나 2번 이상 환승해야 할 만큼 교통시설이 렬악했다. 벨이데 안에서도 차량으로 9분이면 이동할 거리가 일반뻐스로는 40분가량 걸렸다. 근교 마을이라 건물들이 분산되여있어 정류장에 내려서도 한참을 가야 하는 경우가 많다.
2020년 7월 이곳에 고정된 로선도, 시간표도 없는 전기 자률주행뻐스 3대가 도입된 배경이다. 특정 앱을 켜고 지역내에서 탑승 및 하차할 주소만 입력하면 자률주행 뻐스가 지정한 곳에 승하차시켜주는 수요 응답형 교통체계이다. 사실상 인터넷예약차량처럼 운영돼 동시 탑승객이 많지 않고 좁은 골목이 많은 특성에 맞춰 11인승 미니뻐스로 운영된다.
이 지역은 교통취약 계층이 많아 애당초 차량 최고 주행속도가 시속 30킬로메터로 제한되여있다. 덕분에 자률주행뻐스 또한 카메라와 레이저를 발사해 장애물을 피하는 기술인 라이다로 사람 등을 감지하면 감속하거나 제동 후 재출발하는 등 안전성을 충분히 지키며 주행했다. 2년이 넘는 시범주행기간 단 한건의 인명사고도 나지 않았다.
자률주행 뻐스는 인공지능(AI) 기술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AI가 승객의 예약패턴을 학습해 빠르게 차량을 보낸다. 배터리 소진을 예상해 적절한 시점에서 차량을 충전소로 보내기도 한다. AI는 승객들의 안전도 책임진다. 뻐스내, 외부에는 페쇄회로 TV가 설치돼 관리자가 앉아있는 원격관제실 현시막으로 영상을 실시간 전송하는데 AI도 상황을 관찰하며 비상시 관제실에 경고를 울린다.
벨이데 지역에서의 시범주행 경험을 토대로 스위스 정부와 유럽련합은 올해부터 프랑스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제네바 서남부 근교지역에 자률주행 뻐스를 추가로 도입하는 프로젝트의 실증 사업을 시작한다. 앞으로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 화물운송도 시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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