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트기술이 발전하면서 우주에 인간을 직접 보내야 할 명분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방송회사는 지난해 12월 31일 미래 우주탐사에서 로보트와 인간의 역할에 대해 조명했다.
지난해 12월 24일 미국우주항공국의 태양탐사선이 ‘태양 대기권을 통과하며 최근접 통과기록을 세웠다. 태양과 매우 근접했을 때 지구와의 통신이 불가능했던 이 태양탐사선은 프로그래밍된 역할을 스스로 수행했다. 인간의 개입 없이도 임무를 완수한 것이다.
일부 과학자들은 인간 우주비행사가 꼭 필요한지 의문을 제기했다. 영국의 천문학자 리스는 “로보트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인간을 보낼 명분은 점점 약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간을 우주로 보내는 데 납세자의 돈을 사용하면 안된다.”는 생각이라며 “부유한 사람들의 모험과 경험은 사비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런던대학학원 물리학과 코츠 교수는 “진지한 우주탐사에서는 로보트공학을 더 선호한다.”고 하면서 “로보트가 인간보다 훨씬 멀리 가고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공지능이 발전하면서 로보트는 더 령리하고 똑똑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간이 우주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제약이 많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문제도 지적된다. 로보트는 반복적인 작업도 지치지 않고 능률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팔다리가 있는 사람모양 로보트는 인체의 신체능력을 더 비슷하게 모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로보트 시스템의 주요 발전방향인 AI 시스템을 운영하려면 많은 전력이 필요하다는 문제가 있다. 화성 표면 등 우주에서는 아직 지구에서처럼 충분한 전력을 수급하기 어렵다.
우주분야의 로보트기술이 발전하더라도 모든 것을 대체할 수 없다는 반대의견도 있다. 특히 인간이 우주에 갈 때 다른 사람들에게 주는 ‘령감’을 로보트가 대체할 수 없다는 주장이 대표적이다. 미국항공우주국의 한 우주비행사는 “인간은 인간이 무언가를 할 때 공감한다.”고 말했다.
유인 우주탐사 임무는 계속 진행중이다. 미국항공우주국이 주도하는 달탐사계획 프로젝트는 2027년 우주비행사를 달 표면에 보낼 예정이다.
외신
- 많이 본 기사
- 종합
- 스포츠
- 경제
-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