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저녁 6시, 연길시전민건신체육중심 경기장에서 치러진 갑급리그 제16라운드 경기에서 연변룡정커시안팀(이하 연변팀)은 광주표범팀(이하 광주팀)을 2대0으로 완파하며 4련속 홈장승리의 첫 단추를 잘 꿴 동시에 홈장 련승의 기록을 계속하여 갱신했다.
28%의 낮은 공 점유률, 상대의 105회 공격 시도에 맞선 74회 공격, 단 2번의 유효슛으로 기록한 2꼴. 연변룡정팀은 강팀 광주표범을 상대로 전술적 완성도와 악착 같은 투지를 선보이며 홈장 8련승이라는 새 력사를 썼다. 화려한 주도보다 치밀한 능률로 승리를 쟁취한 경기였다.
연변팀은 7번의 슛중 단 2번 유효슛으로 2꼴을 기록했다. 이는 상대 광주팀의 13슛, 5 유효슛, 무득점과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특히 도밍구스의 프리킥 선제꼴은 운 요소가 있으나 도밍구스─포브스 련결의 추가꼴은 전형적인 역습 상황에서의 ‘완벽한 마무리’를 보여줬다. 포브스가 오프사이드를 피하며 앞으로 뛰여가 순간의 판단과 박스 안으로 쇄도하여 침착하게 공을 밀어 넣는 모습은 그가 믿음직한 공격수라는 것을 증명했다.
1꼴 1도움으로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도밍구스는 공격의 시발점이자 수비 가담까지 소화했다. 선제꼴을 넣었을 뿐만 아니라 상대 수비라인을 가르는 정확한 깊은 패스로 포브스의 추가꼴을 도왔다. 중원에서의 패스 정확도와 전술적 리해도가 한층 성장한 모습이다.
수비 면에서 왕붕 결장 속 리달─서계조─누녜스 3명의 쎈터백을 중심으로 한 파이브백 수비라인은 광주의 맹공을 버텼다. 측면 수비수 리룡과 허문광은 적극적으로 공격에 참여할 뿐만 아니라 부지런한 원 위치 복귀로 수비라인의 안정성에 기여하면서 높은 전술 집행력을 보여줬다. 동시에 전체적인 압박수비로 상대의 역습 속도를 늦추고 중앙선으로의 침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 것이 효과적이였으며 이는 비록 상대방이 전반적으로 72%라는 높은 공 점유률을 차지하고 50차례의 위험공격을 퍼부었지만 단 1꼴도 내주지 않는 성과로 이어졌다.
모든 선수들이 악착 같은 투지로 경기장을 뒤덮은 것은 무실점 승리의 든든한 보장이다. 로장 김태연의 전반전 끝없는 활동량은 팀의 공격, 방어에 모두 크게 기여했고 후반전 중반부터 체력적으로 다소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던 선수들도 모두 악착 같은 투지로 끝까지 철저하게 전술을 집행했으며 경기 종료 직전까지 이어진 전방 압박은 상대에게 절망감을 안겼다.
련속 3껨의 홈장 승리가 모두 무실점이라는 긍정적인 부분 속에서 연변팀이 남은 련속되는 홈장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나아가 리그 상위권에 안착하려면 해결해야 할 고질적인 과제도 존재한다. 극단적인 공 점유률 렬세가 그중 하나이다. 전반 31%, 전체 28%의 공 점유률은 상대의 압도적인 공격기회를 초래했다. 장기적으로 이런 패턴은 강팀 상대 승리를 보장하기 어렵다. 공 점유률을 높이기보다는 역습기회 창출에 특화된 전술은 성공했으나 중원에서의 공 통제 능력 향상은 여전히 과제이다. 다른 하나는 공격 창조력 부재와 기회 창출 한계이다. 단 7번의 슛, 18회 위험공격은 상대에 비해 현저히 낮다. 측면 돌파나 중앙 침투를 통한 지속적인 기회 창조가 부족했고 특히 전반전 유효슛 0회는 공격 전개의 답답함을 반영한다.
결론적으로 이번 승리는 철저한 수비 조직, 극한의 투지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의 능률성이 만들어낸 걸작이다. 특히 강팀 상대 극한의 수세에서 승리하는 법을 보여준 점은 큰 의미가 있다. 그러나 홈장 8련승의 기쁨 속에서도 점유률과 공격기회 창출의 렬세라는 구조적 문제는 개선이 필요하며 련속되는 홈장 경기중에 아직도 상위권의 팀이 두 팀(료녕철인, 석가장쿵푸)이 있고 청도홍사팀도 리그 잔류를 위해 사납게 달려들 것이 분명한 점을 감안하면 더우기 그러하다. 상위권으로의 안착을 위해서는 수비 조직력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파이브백 시스템의 강점을 최대화하면서도 빠른 역습 전환의 능률성을 유지해야 하고 도밍구스의 성장세를 기반으로 공 소유시보다 적극적인 중원 통제를 통해 상대의 공격기회 자체를 줄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공격 면에서는 다각화가 필요하며 포브스와 황진비의 기동력, 측면 자원(윙어, 윙백)의 활약을 통해 측면 돌파나 중앙 침투를 통한 추가적인 기회 창출 루트를 개발해야 한다. 이날 경기는 ‘마귀홈장’의 위용을 다시한번 보여줬다. 그러나 진정한 강호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승리의 기쁨에 안주하지 않고 능률성이라는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경기 주도권을 잡기 위한 진화를 계속해야 할 것이다.
이번 주 홈장 경기에서 연변팀이 붙을 상대는 청도홍사팀(이하 청도팀)이다. 현재 청도팀은 1승 6무 9패, 10 득점, 21 실점, 승점 9점으로 강등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최근 7라운드에서 2무 5패로 승리가 없이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팀이지만 제16라운드의 홈장에서 중경동량룡팀에게 극장꼴을 허락하며 3대4로 석패하고 제14라운드의 원정에서는 광주팀과 0대0으로 비기는 등 ‘의외의 발휘’도 하는 팀이다.
김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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