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서 계림시 보타산 박망평에는 3장군묘, 순직기념탑 및 800장사묘가 우뚝 서서 계림보위전의 장렬한 이야기를 조용히 들려주고 있다. 매년 청명절이 되면 려명지는 가족들을 데리고 3장군묘를 찾아 외할아버지인 국민혁명군 륙군 제31군 참모장 려전몽에게 제사를 지내고 후세들과 함께 그 비장한 항일기억을 회고한다.

호남에서 태여난 려전몽은 중학교를 졸업한 후 당시 군벌들이 혼전을 벌리는 국면을 보고 혁명에 뛰여들기로 결심했다. 그는 의연히 붓을 던지고 종군하여 우수한 성적으로 황포군관학교에 합격했다.

항일전쟁이 전면 폭발한 후 려전몽은 국민당 륙군 제2예비사 참모장으로 임명되였다. 일본군은 우리 나라에서 해외로 통하는 국제 대통로 계월도로를 차단하기 위해 광서 남부를 대규모로 침입하는 전쟁을 발동했다. 1939년, 려전몽은 부대를 인솔하여 광서 빈양 등지에서 곤륜관전역에 참가하여 련속 수개월간 작전하면서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여러 면의 밀접한 협조하에 아군은 일본침략군을 크게 타격했으며 일본군 제21려단장 나까무라 마사오 소장을 사살하여 곤륜관전역의 승리를 거두었다.

1944년, 항일전쟁이 대반격 단계에 진입함에 따라 일본은 곤경에 빠진 일본군을 구하기 위해 중국대륙의 교통선을 뚫으려고 공공연히 예상계전역을 발동했다. 일본군은 호남성 형양을 함락한 후 11만여명을 파견하여 여러갈래로 나누어 부동한 방향에서 광서의 중심지를 향해 공세를 퍼부었다.

제31군 소장참모장을 맡고 있던 려전몽은 제31군과 제46군 및 기타 특수부대와 함께 계림을 3개월간 고수하는 전략적 임무를 맡을 것을 주동적으로 요청했다. 제4전구 사령관 장발규는 려전몽을 대후방으로 이동시켜 수비임무를 맡게 할 생각이였는데 려전몽이 계림에 주둔해 적과 결전을 벌리겠다고 자청한 것이다. 부대를 인솔하여 출발하기 전, 려전몽은 군중들을 안정시키고 대피사업을 마친 후에야 일가식솔들을 철수시켰다.

10여만명의 일본군의 미친 듯한 공세에 수만명 병력밖에 없었던 아군은 부득불 진지를 고수하면서 원군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려전몽은 각 진지에 심입하여 전투전 동원을 실시하고 될수록 군사력을 합리하게 배치하고 전술포치를 강화했다.

계림보위전이 시작되였다. 려전몽은 부대를 인솔하여 천연동굴 등 지형을 리용하여 저항했으며 수일간의 전투를 거쳐 일본군의 손실이 막심했다. 고군작전인 데다 원군이 없던 아군은 전선이 길어 수비력이 약해졌으며 일본군의 강대한 공세로 대부분 진지가 잇달아 함락됐다. 잔인한 일본군은 칠성암구 진지에서 퇴각하는 아군에게 독가스탄, 연소탄, 화염방사기를 사용했으며 동굴 안으로 퇴거한 131사 391퇀 장병과 부상자 약 800명은 동굴 안에서 장렬하게 희생되였다.

도시방위사령관 위운송이 려전몽 등 장령들의 견결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11월 9일 수비를 포기하기로 결정했으며 수비군은 제각기 포위를 돌파하지 않으면 안되였다. 려전몽은 부대를 인솔하여 계속 일본군을 저격하면서 여러차례 육박전을 벌렸다. 일본군과 사흘 밤낮을 악전고투하다가 려전몽은 덕지중학교 부근에 포위되였으며 어두운 밤에 포위를 돌파할 때 몸에 총탄을 맞고 장렬하게 순국했다.

려전몽이 희생된 후 당지 백성들은 묵묵히 그의 시신을 다른 2명의 항일장군인 진제환, 감유옹과 함께 박망평에 안장했으며 3장군묘로 불렀다.

현재 계림시 애국주의교양기지로 지정된 3장군묘와 칠성암동에서 죽을지언정 항복하지 않는 800장사묘는 매년 수많은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다.  “나는 외할아버지와 선렬들의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줄 것이다. 영웅들의 이야기는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려명지가 말했다.

　　신화사 기자 양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