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과 오랜 시간 싸워온 우리 나라의 한 소년이 끝내 세상을 떠나며 많은 이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짧은 삶 속에서도 놀라운 용기와 긍정을 보여준 그의 사연에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5일, 남화조보는 귀주성 출신의 10세 소년이 지난 1월 27일 북경에서 생을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에서는 ‘호호(豪豪)’라는 애칭으로 불리우던 이 소년의 부모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아들의 사망소식을 전했는데 해당 게시물은 수십만건의 댓글과 함께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네살 무렵 팔다리에 잦은 멍이 생기면서 병원을 찾았던 호호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이후 그는 17차례의 항암치료와 15차례의 방사선치료, 두번의 골수이식을 견뎌내야 했다.
치료과정은 쉽지 않았다. 의료진은 치료 비용과 회복 가능성을 리유로 치료중단을 권유하기도 했지만 부모는 아들을 살릴 수 있는 아주 작은 희망이라도 포기하지 않았다.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호호는 명랑함을 잃지 않았다. 지난 2023년 2월부터 그는 ‘호호는 열심히 노력중이예요’라는 이름의 계정을 통해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며 많은 이들에게 용기를 전했다. 치료과정을 그는 ‘작은 괴물들과 싸우는 일’로 표현했고 약은 ‘밥 먹고 먹는 디저트’라고 불렀다. 이 같은 태도 덕분에 그에게는 ‘작은 태양’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면역력이 약해 학교에 다닐 수 없었던 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병실에서 보내며 온라인영상을 즐겼고 인터넷 류행에도 익숙했다. 병세가 악화돼 얼굴이 붓는 날이 이어졌지만 그는 스스로를 ‘팬케이크 같은 얼굴’에 빗대며 주변을 안심시키려 했다.
부모는 호호가 늘 남을 먼저 생각하는 아이였다고 회상했다. 첫 항암치료 후 심각한 부작용을 겪던 다섯살 무렵 그는 부모에게 “제가 없어지면 동생을 낳아달라.”고 말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고통 속에서도 어머니에게는 늘 울지 말라고 당부했다.
2022년에 태여난 남동생은 호호에게 큰 기쁨이였다. 병이 악화된 이후에도 그는 동생과 함께 캠핑을 가 바비큐를 해 먹는 꿈을 꾸었다.
생의 마지막 순간이 다가오자 부모는 아들의 희망을 지켜주기 위해 병세를 숨겼다. 대신 호호가 그토록 먹고 싶어하던 사천식 생선료리와 만두, 구운 소세지, 오렌지맛 사탕 등을 차려주며 마지막 시간을 함께 했다.
아버지 리양은 아들이 그 생선을 “지금까지 먹은 것중 최고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시력이 거의 사라졌을 때조차 호호는 자신이 “영화에 나오는 해적처럼 보인다.”며 웃었다고 한다.
호호가 세상을 떠난 뒤 부모는 “이제 더 이상 고통은 없을 것”이라며 “늘 자신을 천사라고 말하던 아이가 다시 하늘로 돌아갔다.”고 적었다. 주치의는 호호가 생전에 자신의 장례를 미리 생각했고 가족이 보이는 집 뒤산에 묻히길 원했다고 전했다.
어릴적 경찰관이 되는 꿈을 꿨던 호호의 뜻에 따라 가족은 장례식에서 경찰제복을 입히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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