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경 마을에 청춘의 뿌리를 굳게 내리다

2026-09-30 08:46:52

22일에 찾은 훈춘시 밀강향 삼안촌 촌민위원회에서는 주민들의 따뜻한 일상대화가 한창이였다. 한눈에 봐도 어려보이는 한 청년이 촌민들 사이에 앉아 집안형편과 마을이야기를 나누며 한 사람 한 사람의 말을 귀담아듣고 있었다. 진지한 눈빛으로 주민들의 말을 새겨들으며 촌민들의 어려움을 곧바로 확인해보겠다는 적극적인 모습에서 열혈 청년이 촌민들을 향한 진심과 책임감이 묻어났다.

이 청년이 바로 2024년에 서부계획 지원자로 삼안촌에 왔다가 이곳에 뿌리를 내렸고 올해초에 삼안촌당지부 서기로 당선되여 촌의 발전을 이끌고 있는 묘춘뢰(25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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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춘뢰(왼쪽)가 양봉 농민에게 AI벌통관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화룡시 남평진에서 태여나 어린시절 농촌에서 자라면서 흑토지에 대한 깊은 정을 품고 있었던 묘춘뢰는 학교에서 서부계획 지원자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망설임 없이 지원에 나섰다. 하지만 막상 농촌생활을 시작하자 마음속에 품었던 리상과 현실 사이의 간극이 서서히 드러났다. 낯선 곳에서의 생활로 외로움이 파도처럼 밀려왔고 경험 부족으로 사업이 벽에 부딪치기가 일쑤였다.

그는 한때 스스로 내린 결정에 대해 “도시의 익숙하고 편안한 생활을 뒤로 하고 외진 마을까지 온 것이 과연 가치가 있는 일일가?”라고 생각하면서 의문을 품은 적이 있다. 하지만 마을 곳곳을 누비며 몸으로 부딪치고 마음으로 경험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선택이 얼마나 소중하고 값진 의미를 지니는지를 차츰 깨닫게 되였다.

가장 먼저 그를 성장시킨 것은 민생문제 해결이였다. 어느 한번 묘춘뢰는 두 가정의 오랜 토지분쟁 문제를 해결하는 임무를 맡게 되였다. 그가 법률과 정책 지식만 믿고 법조문을 늘어놓으며 중재에 나섰으나 두 가정은 거부감을 드러낸 채 자리를 떠나버렸다. 마을사람들과 진심을 나누는 법을 미처 모르고 중재 자리를 딱딱한 법률강의처럼 만들어버렸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중재방법을 바꾸었다. 두 가정을 온돌방에 불러 차를 마시면서 먼저 그들의 속마음을 들어주었고 수차례의 대화와 소통을 통해 두 가족은 마침내 손잡고 화해하게 되였다. 묘춘뢰는 “기층에서 가장 힘이 있는 ‘도리’는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는 온정입니다.”고 당시 경험을 회고했다.

묘춘뢰의 마음속 흔들림을 진정으로 다독여준 것은 또 다른 평범한 일이였다. 마을에 거주하는 거동이 불편한 한 70대 독거로인이 의료보험 보상과 민정 보조금 서류를 혼자 처리하지 못하자 묘춘뢰는 주동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는 모든 서류를 꼼꼼히 작성하고 여러차례 진과 마을을 오가며 모든 절차를 처리했다. 이에 감동한 로인은 그의 손을 꼭 움켜쥐고는 “자네가 있어서 우리 로인들의 마음이 정말 든든하오.”라고 거듭 말했다. 묘춘뢰의 마음을 울린 것은 고맙다는 말 자체만이 아니였다. 여기에는  대중이 보내는 진심 어린 인정과 무거운 신뢰가 담겨있었다.

“억울함, 피로감 그리고 자기 의심의 순간들이 모두 해소되는 느낌이였습니다.” 묘춘뢰는 “그때 마음속으로 이곳에 남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주민들 곁에 머물면서 더 많은 실제적인 일을 해내고 싶었습니다.”고 말했다.

묘춘뢰는 또 자기의 전업지식을 살려 과학기술로 마을 산업을 발전시키는 데에도 힘을 쏟았다. 전통 양봉업에 첨단기술을 접목해 AI벌통관리 플래트홈을 만들고 대학교 때 묶었던 전문팀 팀원들과 함께 지능형 벌통 센서를 자체로 개발하고 화상인식기술로 녀왕벌 건강 상태를 실시간 감시할 수 있는 프로그람을 설계해 벌집 생존률을 평균 27% 높였다. 또 ‘삼안꿀’ 원산지 추적 시스템을 개발해 소비자가 QR코드를 스캔하면 꿀 생산부터 포장, 운송까지 전 과정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 꿀제품의 신뢰도를 높였는바 이 시스템은 2024년 ICAN혁신창업 국가대회에서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삼안촌의 양봉 농민 림옥순은 “묘춘뢰가 양봉일에서도 실제적인 도움을 주었고 벌꿀 판로까지 같이 고민해주었습니다. 생활에서도 어려운 일이 생기면 언제나 먼저 달려와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습니다.”고 칭찬했다.

올해초 묘춘뢰는 정식으로 삼안촌당지부 서기로 당선되였고 마을 발전을 책임지는 인솔자로서 신들메를 단단히 조여맸다.

“이 선택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이곳에 도시의 번화함은 없지만 촌민들의 믿음이 있습니다. 앞으로 조국과 대중이 가장 필요로 하는 이곳에서 청춘의 꿈을 펼치고 청춘의 힘을 쏟겠습니다.”

묘춘뢰의 목소리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글·사진 전해연 기자

来源:延边日报
初审:南明花
复审:郑恩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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