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의 매력은 문화적 진정성□ 리련화

2023-04-04 09:05:48

갑자기 인기 뜨거운 이색관광도시로 떠오른 연길, 시민들조차 어리둥절할 지경으로 갑작스럽게 뜬 것으로 보이지만 “아니 때린 장구에는 북소리 나지 않는다.”고 이는 사실  연길시가 관광업을 발전시킬 준비를 오래전부터 차곡차곡 해왔기에 가능한 일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연길의 인기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가”라는 걱정과 초조함이 섞인 자문의 목소리도 불거지고 있다. 전혀 근거 없는 걱정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연길의 급부상을 누구보다 바랐고 그 호황이 쭉 이어지기를 바라는 시민들의 진심에서 나온 걱정일 것이다.

연길시의 핫플레이스인 대학성 앞에서 “이게 뭐라고 열광하는 걸가” 하고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했고 한복의 고름을 아무렇게나 뭉그려 맨 관광객을 보고 아쉽기도 했다. 우리 민족의 정취가 다분하던 음식점들이 한꺼번에 많이 몰려드는 손님을 맞느라고 고유의 분위기를 잃은 것 같아서 서운하기도 했고 때국이 흐르는 한복을 입은 복무원 때문에 창피하기도 했다.

우리가 관광객들에게 먹힌 것은 지역적 우세를 발휘해서 민족특색을 내세운 관광브랜드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치렬한 관광시장에서 민족특색이 유아독존의 우세는 아니다. 생명력이 지속되려면 우리는 앞으로 현유의 자원과 포지션에서 출발해 민족특색이 짙은 도시형상을 더욱 선명하게 구축해야 한다고 사려된다.

도시형상 건설에는 민속풍정은 물론 시민자질, 사회질서, 력사문화, 스마트기술력 도입 등 여러 면이 포함되겠지만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무늬만 민족특색이 아닌, 우리 문화의 정수를 알심 들여 보여주자는 것이다.

일찍 연변의 유명한 안무가를 취재한 적이 있는데 정년을 앞두고 느긋하게 여유를 즐길 법도 했지만 다시한번 중국 전업무용예술의 최고상인 ‘련꽃’상에 도전한 리유를 두고 이렇게 밝혔다.

“다른 지역의 단체에서 장고춤 종목을 준비한다는 소식을 듣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어요. 우리 무용의 정수는 우리가 보여줘야 할 것이 아닌가요. 우리 무용은 문화함양이 깊어요. 우리만이 그 디테일한 분위기를 표현해낼 수 있어요.”

예전의 국내관광은 명승지 관람이 위주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관광과 문화를 접목시킨 문화관광이 관광산업의 새로운 발전방향이 되면서 관광객이 관광지의 문화체험 및 개성화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생활수준의 향상과 더불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시, 그리고 먼곳’을 찾아 떠나고 있다.

관광의 묘미는 려행지의 문화를 직접 경험하는 데 있듯이 문화는 관광지를 알리고 지역형상을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서로 다른 자연과 력사적 환경 속에서 형성된 인간군체의 삶의 방식은 각자 다른 문화를 만들어냈으며 인간은 이색문화에 신비로움과 매력을 느끼기 마련이다.

우리 지역만이 갖고 있는 고유한 문화의 표출은 문화적 진정성으로 나타난다. 관광의 본질은 문화적 접촉이다. 그 문화가 진정성이 없고 보여주기 식이라면 관광객들은 깊은 감동을 느끼기 어렵다. 한번 다녀왔다는 것에 만족할 뿐 두번다시 찾지 않을 것이며 시간이 지나면 인기가 사그라들 것이다.

연변지역의 력사는 길지 않지만 문화함양은 깊다. 우리에게는 관광객들에게 보여줄 무궁무진한 전통문화와 대중문화가 있다.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매력성을 지닌 것이면 모두가 관광자원이 될 수 있고 우리는 그것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매력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내야 한다.

사람은 ‘이야기할 줄 아는 존재’이며 이야기가 주는 감동은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가장 중요한 문화적인 원동력이다. 국내 많은 관광지가 자신만의 이야기를 갖고 있다. 관광객들에게 이야기가 있는 관광지로 다가설 수 있느냐 없느냐가 관광지의 성패를 좌우하기도 한다.

궁극적으로 관광산업은 문화교류 촉진을 통해 경제발전을 꾀하는 산업이다. 도시마다 자체 특색을 내세운 관광산업은 치렬한 경쟁의 시대를 맞았다. 이 경쟁은 도시와 도시 사이 종합실력의 경쟁이다. 그러니 단순히 전국 각지 어디에나 흔한, 가벼운 문화체험의 차원에 그치지 말고 복사 불가능한 우리 문화의 정수를 내세워 이야기가 있는 도시, 오래도록 강한 여운이 남는 도시, 다시 오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야 할 것이며 나아가 이곳에 살고 싶고 발전의 기회를 찾고 싶은 유혹의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올해 관광업이 좋은 시작을 뗀 ‘오픈빨’을 놓치지 말고 한층 높은 차원에서의 깊은 고민과 대안을 통해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었으면 좋겠다. 관광업의 발전은 오직 진정성이 담긴 우리 문화의 정수를 내세울 때라야만 비로소 그 생명력이 장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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