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찾기□ 박영옥

2023-04-07 09:17:55

우리는 누구나 다 행복을 자주 언급하며 행복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다면 행복이란 도대체 무엇일가?

미국 철학자 듀란트가 남긴 멋진 구절을 떠올려본다

“지식에서 얻으려 했으나 거기에  없었다. 려행에서 찾으려 했으나 지루함만 느꼈다. 돈에서 찾으려 했으나 오로지 갈등과 걱정 뿐이였다.”

어느 한번 강변에서 어떤 부부가 산책하는 것을 보았는데 안해가 휠체어에 앉았고 남편이 뒤에서 밀면서 끝없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의 얼굴에는 분명 행복이 흘러넘치고 있었다. 그 순간, 난 행복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였다.

여기에 하나의 작디작은 행복의 이야기가 있다. 어느 련인절날 인력삼륜차를 모는 한 남자가 삼륜차를 곁에 세워놓고는 꽃을 들고 다리목에 서있었다. 그 남자는 매일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삼륜차와 시간을 보내고 있었지만 그날만은 다른 남자들처럼 련인절날 랑만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지나가는 몇몇 녀자들에게 꽃을 주었지만 그 녀자들은 이상한 눈길로 쳐다볼 뿐 받지 않고 그냥 지나갔다.

그 남자는 조금은 자포자기했다. 이제 받는 녀자가 없으면 아예 꽃을 강에 던지고 떠나려 했다. 바로 그때 어떤 예쁜 녀자가 지나가기에 남자는 용기를 내 “명절 축하 드립니다. 이 꽃을 받아주세요.” 하고 말했다.

그러자 그 녀자가 미소를 띠우며 제꺽 받으면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는 것이였다. 꽃에 코를 대고 향기를 맡으면서 걸어가는 그 녀자를 바라보는 남자는 무한한 행복감을 느꼈다. 땀 냄새가 몸에 푹 배고 해빛에 얼굴이 감실감실 탄  자기의 모습을 꺼리지 않고 그 마음을 받아주는 녀자로 인해 즐거웠고 또 꽃을 받아안은 녀자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엄청 좋아졌던 것이다.

련인절날 비록 련인은 아닐지라도 꽃을 받는 녀자가 꽃처럼 예쁘기를 바라는 그런 아름다운 축복, 고마운 마음으로 그 축복을 받아주는 마음, 이렇게 서로 주고받는 예쁜 마음이야말로 진정 아름다운 것이고 행복한 일이 아닐가.

행복은 하늘땅을 진동할 만큼 큰 것이 아니라 이와 같이 작디작은 이야기에서도 표현된다.

감나무 밑에서 홍시가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사람에게 차례지는 것은 기나긴 기다림의 고달픔일 것이다. 봄부터 가을까지 땀 뿌려 일한 보람으로 알찬 결실을 맛보았을 때 그 속에 농부의 행복이 있을 것이고 뇌즙을 짜내여 쓴 글이 활자로 찍혀나왔을 때 그 속에 작가의 행복이 있을 것이며 갖은 진통을 겪으며 몸부림치다가 “응아-” 하는 고고성을 들었을 때 거기에 산모의 행복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늘 행복을 찾기 위해 먼 려행을 떠난다. 사실은 가까이에서 행복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는 데도 말이다.

매일마다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몸이 든든하여 가고 싶은 곳에 갈 수 있다는 것, 귀가 밝아 구성진 새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 푸르른 하늘과 아름다운 이 세상을 볼 수 있다는 것… 이 모두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우리는 많은 것을 망각한 채 살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따스한 해살이 그 누구나를 막론하고 골고루 빛을 뿌려준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따스한 봄바람이 그 누구한테든 찾아와 애무한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호함지게 핀 꽃은 그 누구를 봐도 향기를 뿜어낸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포근하고도 희디흰 눈은 그 누구의 머리에도 어깨에도 살풋이 내려앉는다는 걸 잊고 있었다. 우리들 곁에서 숨쉬고 있는 이런 행복에 습관되여 망각한 채 사는 우리들이다.

내 가족과 함께 캄캄한 밤하늘 아래서 별을 세며 도란도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눌 때 이것이 행복인 줄 몰랐다. 그 누군가와 이메일 혹은 전화로 서로 인사를 주고받으면서도 그것이 행복인 줄 몰랐다. 랭장고를 열면 먹을 음식이 있고 옷장에 갈아입을 옷이 있으며 저녁에 돌아갈 집이 있는 데도 그것이 행복인줄 몰랐다. 또한 다른 사람의 손을 잡고 그 사람을 포옹할 수 있거나 그 사람의 어깨를 가벼이 두드릴 수 있다는 것 역시 행복인 줄 몰랐다. 가까이 있을 때 너무 가까이 있는 까닭에 그것이 행복인 줄 모르고 있었다.

이제부터라도 내 주위를 둘러보고 내 가족을 둘러보면서 천천히 행복을 음미해보라. 그러면 우리 주변에는 행복이 셀 수 없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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