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개인시대를 살아가기 □ 김인섭

2023-12-22 08:47:48

집에 붙박이로 들어박혀 독거하면서 두문불출한 지 몇달이 된다.

무엇에 쫓기는 일이 없고 무언가 해보려는 욕망도, 무언가를 꼭 성사하려는 의지도 없으니 아침이면 눈을 뜨고도 한참 뒹굴다 일어난다. 그리고 이것저것 신변사를 마친 후 끼니를 어지간히 때우고는 방에서 자판을 만지거나 책장이나 몇장 뒤적거리는 것이 일과이다. 은행, 교통, 쇼핑, 서류작성, 정보수집 같은 일상은 거의 전부 인터넷으로 처리 가능하고 야채,  고기, 해산물, 숙식 따위 생활필수품도 폰으로 메시지를 날리면 문전에 배달된다. 휴대폰 화상으로 웬만한 회의도 불편 없이 진행되고 친구들과 심심풀이 한담도 지장이 없다. 삶이 이렇다 보니 간혹 만나는 이웃들은 넌 집에서 뭘하고 뭘 먹고 사느냐 이상하게 물어본다. 하루 동안 약간의 운동 이외는 거의 집안인데 고독이나 불편을 느끼지 못하고 과거보다 리용 시간이 배 이상 불어난 셈이여서 더 여유로웠다.

하여 요즘은 누군가 핵개인시대가 도래한다고 부르짖던 예단이 현실로 다가왔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꼈다. 자기가 핵심이 된다는 시대 즉 핵개인시대 이것은 조직화된 군체 속에서 자기 위치를 찾고 자아가치를 실현을 시도하던 환경을 벗어나 외계와의 물리적 거리와 공간적 위치와 관계 없이 개인이 주체로 된다는 말이다. 이것은 정보통신의 첨단화가 불러온 지능화적 사회 변혁이다. 현재 인공지능 기기들이 산업 현장의 인력을 대거 대체할 뿐만 아니라 인간의 의사에 따라 문장을 써내고 작곡이나 신문 기사까지 무난히 지어낸다. 무인자동차도 기술 개발이 완료된 현실이고 의사와 변호사 직종마저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과제가 엄숙히 제기되는 것이다.

정보사회의 첨단화라는 제4차산업혁명, 그가 이루어낸 지능화 과학 및 그 유도체(衍生物)인 핵개인시대, 이것은 세찬 조류를 이루어가며 인간 사회를 새 단계의 높이로  끌고 가고 있다. 이 력사의 흐름 앞에서 우리는 현실을 외면할 수도 회피할 수도 없다. 누구도 반드시 그에  동승하여 그 리듬을 맞춰 나가야만 시대적 삶을 살 수 있고 아니라면 새 생활방식의 충격에 의해 도태되고 락후되여 기죽이고 살던지 숨죽이고 살던지 하는 궁지에 전락하게 된다. 과거의 암묵적 규칙이나 물리적 체계의 관념에서 벗어나 인공지능을 리용하여 내 생활방식을 선택한다는 리념을 수립하고 내 중심으로 살겠다는 사고로 외부의 변화에 림기응변적으로 대응해야 진정한 삶을 살아가게 되여있다.

핵개인시대는 미래형이 아닌 현재형으로 경보를 울리고 있다. 청년들은 시간을 다투어 새 사물을 흡수하고 독자적 창업과 사업의 기능을 배양하여 지능화 새 시민으로 되여야 한다는 의지를 수립하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 퇴직하였거나 만년에 이르른 로세대들도 내가 로인이라는 소극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새 기술과 기기들을 배워가며 자기 독자적 생활을 영위하면서 또 사회생활에 참여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핵개인시대는 우리 임의의 선택이 아닌 필수로 다가왔다. 새 세대와 기성세대의 누구도 핵개인이 되는 학습과 행동을 해나가기 위해 시간과 정력을 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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