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도 디지털 문화의 주인공 □ 김인섭

2024-02-02 08:37:07

요즘의 바깥 출입이란 공공뻐스로 집과 사무실 사이를 오가는 것이고 간혹 집 주위에서 만보산책을 하며 사지를 놀려보는 것이 거의 전부이다. 그런데 오늘은 웬일인지 이 동네 번화가가 어떻게 되였을가 하는 궁금증이 느닷없이 치밀어 행색을 대충 꾸미고 밖을 나섰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이 도시에서 번화가로 명성을 날리던 상업 관광거리였다. 지난 10년 전까지도 관광, 쇼핑, 미식 등 다양한 서비스 시설이 즐비하여 동북에서도 굴지의 레저단지로 인기가 높아 휴일은 물론 평일에도 지역민들과 관객이 인파를 이루던 곳이다. 그런데 오늘엔 그 번영하던 모습은 가뭇없이 사라져서 점포들은 문을 열어도 손님 왕림을 애처롭게 기다리는 양상이고 행객은 ‘가뭄에 콩 나듯’ 한산하기 그지 없었는데 그것도 길손 거의가 로인들이였다. 이것이 바로 디지털 과학이 불러온 사회 구조의 필연 변화가 아닐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날 명성이 뜨르르하던 백화점에 들어갔는데 매장의 풍경은 딴 세상같이 너무 낯설게 변했다. 고객이란 예전 번창기의 절반의 절반도 썩 안되였고 거기에 젊은이라 해야 쌀에 뉘 정도여서 거의 전부가 60대 이상의 로인들이였다. 또 수금창구를 지나며 보니 구매자의 절대 부분 결제가 현금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출납원들은 잔돈을 거슬러주기 어려워 애를 먹고 있는 모습이 가긍한 데 비해 시간이 오래 걸려 귀찮다고 볼멘소리를 내는 로인들도 상당하였다.

부근의 한 은행영업소에 들어갔는데 번호표를 쥐고 순번을 기다리는 대기자 전부가 역시 로인이였다. 현재 은행들은 디지털화가 보급되여 방문객이 급감하고 점포수와 창구수도 대폭 줄었지만 스마트폰 사용에 어두운 대부분 로인들은 그래도 창구 거래를 편하게 생각한다. 물론 은행 직원들의 친절한 서비스가 뒤따르지만 지능화가 주류를 이루는 때 로인들은 당당한 고객이 아니라 은행업무 과부하를 초래하는 부담거리로 치부되지 않느냐는 걱정이 앞섰다. 로인들이 디지털 리용에서 외면되여있다는 강렬한 감수를 받았다.

고령자들은 디지털 약자가 아니고 세태 변화와 로쇠가 겹치여 정보화 약소군체로 자연 분류가 되였을 따름이다. 오늘 사회건설의 저변에는 이 세대의 혈한이 쌓였다는 시각에서 볼 때 이들의 생활에서 구조적 불편이 생겼다면 이것은 당연히 사회 공동체의 륜리적 의무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더구나 백세 시대를 자랑하며 로인 인구가 쾌속 증가하는 때 로세대와 신세대간의 자연발생적 정보격차의 해소는 그들의 삶의 질 향상에서 해결되여야 할 필수과제로 상정되여야 마땅하다.

디지털이 가져온 생활 변화의 핵심은 탈대면, 탈이동, 저비용이란 가치와 인간에게 한가한 여가문화의 기회를 조성해준다는 편리성이다. 그러므로 실생활과 직결되는 은행, 쇼핑, 교통, 대화교류 면의 디지털 프로그램도 로인군체들이 장악하기 용이한 현대적 로인 생태계를 구성해줘야 하는 것이다. 젊은이가 디지털 원주민이고 고령층이 디지털 이주민이 되는 현상을 완화시켜야 한다.

온 세상이 정보화로 진입한 시대, 디지털 문화의 핵심은 탈이동, 비대면, 핵개인, 편리성, 경비절약으로 특징지어진다. 이리하여 도시는 물론 농촌의 고령자들도 향수가 되도록 1대1일 패턴의 밀착형 서비스 시스템과 시름없이 배울 수 있는 다양한 교육채널을 발굴하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때문에 이 사업을 전민 공동히 문화부유를 실현하는 사업의 일환으로서 기층조직, 관련 사회단체와 로인조직에 시달하고 실행에 옮기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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