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 완성 □ 신 군

2024-03-22 09:34:05

회사에서 중용되지 못해 고민에 빠진 한 청년이 있었다. 청년은 바다가에서 할아버지 한분을 만났다. 청년이 연신 한숨을 내쉬자 할아버지가 물었다.

“그대는 무슨 고민이 있는 거요?”

그러자 청년이 대답했다.

“운명이 유독 저한테만 공평하지 않은 것 같아요.”

할아버지는 아무 말 없이 작은 돌멩이 하나를 주어서 먼곳에 던진 다음 청년더러 찾아오게 하였다. 하지만 비슷비슷한 돌멩이가 너무 많았기에 청년은 도저히 할아버지가 던진 돌멩이를 찾을 수가 없었다. 할아버지는 다시 자신의 손에 끼고 있던 금반지를 빼여 먼곳에 던지고는 청년더러 찾아오라고 하였다. 금반지는 돌멩이들 속에서 유독 반짝반짝 빛났기에 청년은 쉽사리 금반지를 찾을 수가 있었다. 청년은 그제야 문득 깨달았다. 금은 그 어디에서든 빛난다는 것을…

바다가에서 돌아온 청년은 적극적인 마음가짐으로 모든 일에 노력하기 시작했다. 직장에서 업무를 빈틈없이 처리함과 동시에 짬짬이 시간을 리용하여 여러 면의 학습을 멈추지 않았다. 당연히 그의 이런 노력은 인츰 그에게 승급이라는 기쁨을 가져다주었다.

청년의 이야기를 읽는 순간 나는 저도 모르게 그를 떠올렸다.

그는 우리 동창들중에서 운동세포가 없기로 소문이 자자했다. 그런 그가 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체육선생님이 되였다니 모두들 놀란 건 당연한 일이였다.

그는 일단 배치를 받은 것만으로도 만족을 했다. 하지만 정작 그 학교의 사정은 학생에 비해 교연조마다 교원이 넘쳐나 갓 졸업한 햇내기들을 마땅한 자리에 배정하기 여간 어려운 게 아니였다고 한다. 그해 배치된 여러명중에서 유일한 남자였던 관계로 학교에서는 그를 체육조에 보내기로 결정했다. 그는 체육교원이 아니라 학교 륙상대에서 장거리달리기 종목을 책임지고 훈련시키는 지도교원이 되였다. 그것도 다른 체육교원이 그를 ‘배려’하여 자신이 맡은 학교륙상대 훈련업무중 하나를 그에게 떼여준 것이였다.

학교 때 우리는 짬짬이 애들끼리 빙 둘러서서 배구를 칠 때가 많았다. 간혹 그가 등장하기만 하면 배구를 치던 모든 애들이 웃음을 터뜨리군 했다. 그는 늘 애들이 전혀 상상할 수가 없는 고난도 동작으로 배구공을 받군 했는데 우리도 처음에는 그가 웃기려고 일부러 그러는 줄로만 알았다. 그것도 제대로 받을 때는 극히 드물고 공을 놓치기가 일쑤였다.

이 정도로 운동에는 전혀 소질이 없던 그가 많은 동창들이 졸업하자 바로 수속을 밟아 외국으로 떠나가는 것을 보며 자기 적성에 맞지도 않는 업무 앞에서 동요하지 않았다면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도망치지 않았고 오히려 오기가 발동하여 체계적인 훈련계획을 세우고 과학적으로 학생들을 훈련시키기 시작했다. 열심히 아이들과 같이 뛰면서 옹근 한학기 모든 정력을 쏟아부은 결과 주 장거리경기에서 그의 학생들은 개인 1, 2, 3등과 단체 일등의 영예를 싹쓸이했다.

비슷한 시기, 그가 지도한 수학올림픽써클의 학생이 전 주 올림픽수학경기에서 주 1등이라는 성적을 따내게 되였다. 여태 별로 기대가 크지 않았던 올림픽수학써클이 그가 책임지며 생각지도 못한 훌륭한 성과를 따내게 된 것이였다.

학교 때부터 머리가 좋았던 그가 수학올림픽써클팀의 학생들을 성공의 길로 이끈 건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른다. 하지만 전혀 운동세포가 없었던 그가 학생들을 데리고 장거리달리기에서 좋은 성적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이 맡은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그의 적극적인 사고방식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는 자신의 실제 행동으로 령도들의 인정을 받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곧바로 소선대 보도원이 되였다. 그리하여 같이 졸업한 기타 동창들보다 발전이 훨씬 더 빨라지게 되였다.

지금도 간간이 들려오는 그에 대한 소식들로부터 나는 예전에 비해 보다 듬직해지고 한결  성숙된 그의 모습을 그려본다.

태여나서부터 금처럼 반짝이는 사람은 없다. 자신이 처한 환경이 어떠하든 오랜 시간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기필코 자신만의 가치를 실현하고 금으로 되는 날이 오게 된다. 그때면 언제 어디서나 당신은 영원히 반짝반짝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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