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서성 서안시는 지하철 건설이 가장 더딘 도시라고 불리운다. 이곳 지하에 고대 유적이 많이 매장돼있어 땅을 팔 때마다 유물이 나와 지하철 공사를 멈추고 유적 발굴에 착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하철 8호선을 건설할 때는 고분 1356개가 발굴됐고 2호선 시도서관역 한곳에서만 고분 500여개가 발굴되였다. 종루역은 지하철역 자체를 작은 박물관으로 만들어 지하철 건설중 출토된 유물들을 그 자리에서 바로 보호하고 시민들에게 공개했다.

리산 자락에 위치한 진시황릉은 ‘천년에 한사람밖에 없는 황제’라는 칭호에 걸맞게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며 후세에 신비한 상상거리를 많이 남겨주었다. 그 가운데 제일 유명한 유물이 바로 병마용이다.

올해는 마침 병마용 발굴 50돐이 되는 해이다. 1974년 3월 29일 서안시 림동구 양가촌 농민 여러명이 우물을 파다가 사람 머리모양을 한 조각과 기와 등을 발견, 2000여년 동안 땅속에서만 묻혔던 비밀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였다.

병마용은 진시황과 함께 묻혀 무덤을 지키는 군대이다. 거대한 무덤에 사람과 말 형태의 도용(陶俑)이 마치 진짜 군대처럼 대오를 딱 맞춰 조용히 서서 주군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각 병마용은 복장과 자세, 표정이 모두 다르다. 앉아있거나 무릎 꿇고 있거나 활을 쏘고 있거나 말을 타고 있으며 위엄 있거나 엄숙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살아있는 사람처럼 각자의 개성과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어 그저 시간만이 멈춘 듯하다. 병마용이 출토된 갱 우 관람 통로에서 묵묵히 서있는 강인한 군대를 내려다보면 마치 진나라 군대가 포효하며 적진으로 돌격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병마용갱은 병마용 전시 장소이자 복원 현장이다. 수술실처럼 복원을 기다리는 도용을 볼 수 있다. 도용 한개를 복구하는 데 최소 3개월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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