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 때문에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했던 한 건축학도가 41년 만에 아들과 함께 학사모를 써서 화제로 되고 있다.
올해 62세로 영국 브리스틀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조니 클로시어는 애초 1983년 졸업할 예정이였다. 그런데 졸업을 앞두고 룸메이트가 키우던 앵무새가 기숙사 내부를 날아다니다 시설을 망가뜨리는 일이 발생했다.
학교측에서는 클로시어에게 마지막 학기 기숙사비인 64.8파운드를 내라고 통지했다. 그는 부당하다며 납부를 거부했다. 당시 브리스틀대학에는 기숙사비를 완납하지 않은 학생에게는 학위만 수여하고 졸업식 참석은 허용하지 않는 학칙이 있었다. 결국 클로시어는 학사모를 쓰지 못했다.
그러나 대학측이 해당 학칙을 없애기로 하면서 클로시어는 지난 25일 같은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막내아들 카터(21세)와 나란히 졸업식에 참석했다. 이날 에벌린 웰치 총장은 “클로시어가 공식적으로 졸업하게 되는 것을 보게 되여 기쁘다.”면서 졸업장을 전달했다.
클로시어는 대학시절부터 사귄 안해 헬렌 힐(60세)과 자녀 3명을 낳았는데 모두 브리스틀대학을 졸업했다.
클로시어는 자기의 학창시절을 회상하며 “건축하는 시간을 사랑했고 열심히 공부하면서도, 틈틈이 춤도 추고 파티도 즐겼다. 수십년이 지난 후 우리 아이들이 같은 경험을 하는 것을 지켜보는 일이 행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아버지와 함께 졸업한 막내아들 카터는 “아버지와 함께 졸업하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라면서 “브리스틀대에서의 3년을 마무리하는 완벽한 방법”이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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