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이란 “어떤 일을 하는데 필요한 재주와 능력, 개인의 타고난 능력과 훈련에 의하여 획득한 능력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라고 사전에서 풀이하고 있다.
생존경쟁이 치렬한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온갖 경쟁과 힘겨루기가 끊이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은 그 경쟁과 힘겨루기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고 싶어한다. 그것은 다름아니라 다른 사람을 밟고 올라가 자신이 높아지는 쾌감을 얻고, 남보다 더 월등하다는 자아도취와 성취감에 빠지고 싶은 심리적인 요인 때문이다.
하지만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서는 모든 면에서 재능이 뛰여나고 완벽한 사람보다는 때로는 적당히 빈틈을 보이고 몇번 실패했더라도 개의치 않고 다시 도전해보는 용기 있는 사람들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고 사람들의 리해와 존경을 받는다. 그것은 인간적인 면이 사람들의 마을을 움직이기 때문이 아닐가?
요즘 필자는 고전서적 《로자의 웃음》이라는 책에 푹 빠져있다. 이 책은 나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고 있다. 책에서 로자는 “구태여 천하에서 앞장서려는 생각은 하지 마라 (不敢为天下先)”라고 했다. 왜? 자신의 재능을 지나치게 드러내는 사람은 비록 쉽게 발탁되여 중용될 수 있으나, 그만큼 다른 사람의 표적이 되기 쉽기 때문이라고 했다.
“구부러졌기에 생명을 보전할 수 있다(曲则全)”는 말은 로자의 처세 철학을 가장 단적으로 표현한 말 가운데 하나이다. 그는 직선적인 생활태도보다 곡선적인 생활태도가 좋고 선두에 서는 것보다는 뒤에서 따라가는 생활태도가 좋다고 했다. 이런 생활태도는 어떤 의미에서 강한 생활태도인지도 모른다. 총명한 사람일수록 결코 가볍게 자신의 재능을 과시하거나 쉽게 드러내지지 않는다.
용기가 있는 자는 그 용기로 인하여, 능력이 있는 사람은 그 능력 때문에 도리여 신세를 망치게 되는 일이 적지 않다. 유능하고 재능이 있는 인물일수록 상처를 입기 쉽다.
빼여난 능력이 있더라도 그것을 일부러 내세우고 과시한다면 주위로부터 미움을 받고 시기와 질투의 과녁이 되며 반발을 사게 되여 결과가 좋지 못하다. 때문에 자신의 재능을 깊숙이 감추어 두었다가 때에 맞게 드러내는 것이 지혜로운 처사라 하겠다.
“재능을 자랑하면 그 공을 상실한다”는 말이 있다. 재능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유력한 무기가 된다. 재능이 뛰여난 사람은 성공할 확률이 높다. 그러나 뛰여난 능력을 갖고 있더라도 시도때도 없이 과시하다가는 주변의 반감을 사게 마련이다. 사냥을 잘하는 맹수는 발톱을 감추는 법이다. 그러니 지식이나 재능은 함부로 남 앞에서 자랑할 일이 아니다. 진짜 총명한 사람은 그런 지식과 재능이 있더라도 감추는 법이다. 잘난 체하며 자신을 과시하고 자랑하는 사람은 모두가 멀리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매사에 퇴로를 남겨놓고 지나치게 자신의 재능을 과시하지 않는 사람은 큰 실수를 저지르는 법이 없다.
독일의 철학자 니체의 시에는 “평지 우에 머물지 마라/ 너무 높은 곳에 올라가지도 마라/ 반쯤 올라 바라보는 세상이 가장 아름답다” 라는 구절이 있다. 꽃이 만개해 아름다움을 뽐내는 순간 바로 사람들에게 꺾이거나 시들기 시작한다. 평소에 뒤처지는 것도 문제지만 너무 빨리 혹은 너무 높이 오르려고 욕심 부리는 것도 세상의 화살을 받게 된다. 나무가 너무 크면 바람이 세차게 덮치는 것과 같이 성과가 클수록, 명성이 높을수록 질투, 모욕, 중상을 더 많이 받게 된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거나 먼저 나는 새가 총알에 맞는다는 말도 이와 비슷한 도리를 말해주고 있다.
“재능을 감추고 세속에 동조한다”는 말이 있다. 자신의 재능을 내세우며 자랑을 한다든가 ‘내가 아니면 안 된다’ 는 착각속에 살아가지는 말자. 아무리 경쟁의 시대라 하더라도 자기의 재능을 애써 과시하려 하지 말자. 낮은 자세는 자신을 보호하는 최적의 방법이며 자신을 낮추는 것은 결국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한 계단이다. 자신이 가진 것이 많을수록 혹은 자신의 재능이나 능력이 뛰여날수록 주변의 시샘이나 시선에 자유로울 수 없다. 이러한 사람들은 자신을 더욱더 뽐내려 하거나 더 잘난 모습을 남들에게 보여주려 하기보다는 할 수 있는 한 더 격렬하게 자신을 낮추는 방법, 보호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가고 깨달아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빛나는 재능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자신을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그러니 재능을 감추는 지혜를 가지고 이 세상을 슬기롭게 살아가는 것도 바람직한 처세술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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