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된 딸이 25년 만에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한 범인을 검거해 화제이다. 녀경은 “이제야 사법정의가 제대로 구현된 것 같다.”면서 뒤늦게나마 돌아가신 아버지의 한을 풀어드린 것 같다고 기뻐했다.
영화와 같은 스토리의 주인공은 브라질 경찰 강력반 형사로 근무하고 있는 지슬라이네 시우바(34세)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우바는 최근 브라질 북부도시 보아비스타에서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한 범인을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 25년 만이다.
시우바는 9살 때인 1999년에 아버지를 잃었다. 맏딸인 시우바를 포함해 모두 5자녀를 둔 그의 아버지는 당시 35살이였다. 아버지는 친구와 함께 바에 있다가 또 다른 친구로부터 총을 맞고 사망했다. 살인을 저지른 친구에게 시우바의 아버지는 150헤알 빚을 지고 있었다고 한다. 지금의 환률로 약 27딸라 정도 되는 돈이다. 아무리 25년 전 일이라고 하지만 당시에도 거액의 빚으로 볼 수 없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빚을 갚지 않는다고 다짜고짜 총을 쏜 범인은 시우바의 아버지가 쓰러지자 병원으로 호송, 시우바의 아버지가 숨을 거두자 줄행랑을 쳤다. 범인은 사건 발생 14년 만인 2013년 재판에서 징역 23년을 선고받았지만 도주해 은신했다.
아버지를 잃은 시우바는 합법적으로 복수를 하겠다고 다짐하면서 변호사가 되기로 작심했다. 아버지가 사망한 후 사실상 고아가 되였다는 시우바는 법대에 들어가 7년간 열심히 공부한 끝에 마침내 변호사가 되였다.
하지만 그는 다시 인생의 방향을 틀기로 했다. 도주해 행방이 묘연한 범인을 잡아 법의 재판을 받도록 하고 싶었지만 변호사로선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범인을 잡으려면 변호사보다는 경찰이 되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우바는 2022년 브라질 북부 련방직할지인 로라이마에서 경찰이 돼 두번째 꿈을 이뤘다. 처음 발령을 받은 곳은 교도소였다. 시우바는 “교도소에 근무하면서 아버지를 살해한 범인이 붙잡혀 죄의 대가를 치르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임신 중에도 쉬지 않고 정말 열심히 일했다.”고 말했다.
교도소 근무 1년 만에 시우바는 주로 살인사건을 다루는 강력반에 자원했다. 강력반으로 자리를 옮긴 시우바는 곧바로 아버지를 살해한 범인에 대한 집중수사에 착수, 유력한 은신처를 찾아냈다.
범인이 숨어 지내는 곳은 로라이마 서부의 한 주택가였다. 시우바는 마침내 범인 검거에 성공했다.
범인을 잡아 사법부에 넘긴 시우바는 “고아가 된 나와 형제자매들의 령혼이 이제야 깨끗해진 것 같다.”면서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나를 자랑스럽게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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