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술지 《과학》 최신호 표지에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를 예방하는 백신 주사제 ‘레나카파비르’가 올해의 혁신으로 선정됐다는 내용을 실었다. 13일 《과학》은 올해 최고의 과학성과로 후천성 면역결핍증을 일으키는 HIV 예방 백신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에이즈는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파괴돼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사망에 이르는 질병이다. 매년 100만명 이상이 감염되지만 HIV의 변이률이 높고 구조가 복잡해 백신개발이 까다로웠다.
미국의 한 제약회사가 개발한 HIV 백신 주사제 ‘레나카파비르’는 수천명을 대상으로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주, 아시아 등에서 진행한 림상시험에서 예방률 99.9%를 달성했다. 한번 접종하면 6개월 동안 HIV를 예방할 수 있다. 제품명은 ‘선렌카’이다.
레나카파비르는 바이러스 효소가 기능하는 ‘활성 부위’에 결합해 바이러스 효소를 파괴하는 기존 주요 HIV 백신과 달리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인 RNA를 보호하는 ‘캡시드 단백질’을 방해한다.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복제하는 것을 돕는 캡시드의 작용을 막아 질병을 예방하는 원리이다.
사이언스는 이번 HIV 백신 연구 결과가 캡시드를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백신 형태를 제시해 다른 많은 바이러스와 싸우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과학》은 레나카파비르가 수백만명을 감염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가격이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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