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련시조선족문화예술관이 주최한 대련시 제30회 조선족 민속문화예술 전시공연이 일전 료녕성 대련시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였다.
개막식 정품문예공연이 막을 올리면서 단아한 치마저고리를 곱게 차려입은 11명의 녀성이 가야금을 안고 무대에 올랐다. <봄의 고향>이라는 가야금합주와 함께 어우러진 이들 무대는 이날 1000여명 관중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가야금 연주를 선보인 이들은 평균 73세가 넘는 할머니들이라는 점이 크게 주목받았다.
이들의 도전은 올해 4월부터 시작되였다. 음악에 흥미를 갖고 있는 윤순애(73세) 단장은 대련시조선족로인협회 쾌락분회의 김정애(76세)와 함께 몇년 전부터 퉁소와 단소 훈련반에 다녔던 로인들을 조직해 가야금악대를 결성하기로 결심했다. 대련시조선족문화예술관의 전정남 선생이 이들의 열정에 감동되여 기꺼이 지도를 맡아주면서 공연에서 지도역할을 톡톡히 했다.
열정으로 가득찬 할머니들은 사회 여러 계층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두달 동안 전정남 선생의 지도를 받으면서 기초 음악리론부터 연주기술까지 차근차근 배워나갔다. 손가락이 갈라터지고 피가 났지만 아무도 포기하지 않았다. 리영숙(76세)은 관절염과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며 95세의 친정어머니를 돌보는 와중에도 훈련반에 하루도 빠짐없이 나왔다. 그들의 노력은 결실을 맺어 마침내 무대에서 수준 높은 연주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마음을 울렸다.
“예전에 호미자루를 쥐고 농사일을 하던 손으로 지금은 가야금을 연구하며 여생을 보내려 합니다. 이보다 더 보람 있는 일이 있을가 싶습니다.”
꽃노을예술단 윤순애 단장의 신심에 가득찬 말이다.
길림신문
- 많이 본 기사
- 종합
- 스포츠
- 경제
-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