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변축구가 홈경기 6련승이라는 눈부신 성과를 이어가며 2015년 연변부덕팀의 1부리그 승격 당시를 떠올리게 하는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덕분에 지역 주민들의 축구에 대한 관심도 다시금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필자는 뜻밖의 인연으로 연변축구장 문화공연의 예술감독을 맡게 되였고 이 새로운 문화적 시도에 대해 이야기하고저 한다.
최근 5차의 홈경기에서는 룡정시문화관을 시작으로 각 지역 문화단체들이 차례로 참여하여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민족예술 공연을 선보였다. 경기 중간의 짧은 시간이지만 이 공연들은 관객들에게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연변은 ‘축구의 고장’이자 ‘예술의 고장’으로, ‘축구+문화관광’이라는 슬로건 아래 스포츠와 문화의 깊은 융합을 시도하고 있다.
축구 경기의 하프타임은 단순한 휴식시간이 아니다. 관중의 시선을 경기에서 공연으로 전환시키며 새로운 형태의 문화적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황금시간이다. 연변에서는 이 시간을 활용해 전통 무용, 음악, 의상 등으로 구성된 민족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관객들에게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하게 한다. 외지에서 온 관광객이나 원정 응원단에게도 이는 연변 문화를 만나는 특별한 접점이 된다.
현대 축구장의 화려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전통 예술 공연은 시대를 넘나드는 문화의 공존을 보여준다. 첨단 스포츠 시설과 민속 무용, 화려한 음악이 하나의 무대를 공유하면서 전통의 아름다움은 더욱 빛난다. 이는 연변 축구장의 하프타임 공연이 단순한 오락을 넘어, 전통 문화의 현대적 재현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갖게 만드는 지점이다.
연변은 다민족이 공존하는 지역으로, 축구팀 역시 다양한 민족적 배경을 가진 선수들로 구성되여있다. 하프타임 공연을 통해 각 지역의 민속문화를 공유함으로써 지역사회내 문화 다양성과 통합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다. 이는 공연을 관람하는 관중들에게 타문화를 리해하고 존중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연변주정부의 문화예술 및 관광 관련 보고서에 의하면, 문화예술과 관광은 ‘스포츠 이벤트’와 함께 해당 분야의 새로운 핫스팟을 형성해야 된다고 밝혔다. 예술과 스포츠는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증진시키는 동반자이다. 예술은 사람들의 정서를 안정시키고 스포츠는 체력을 단련시키며 두 령역 모두 인간의 창의성과 미의식을 자극한다. “예술과 스포츠는 한가족”이라는 말처럼, 이 둘은 상호보완적이며 함께 할 때 더욱 풍성한 문화적 가치를 창출한다.
또한 오늘날의 축구장은 단순한 경기장이 아니다. 관중이 모이고, 감동이 흐르고, 문화가 공유되는 다층적 공간이다. 연변 축구장의 하프타임 공연은 축구라는 대중적 스포츠를 매개로 민족 문화의 현대적 가치를 실현하고 지역 공동체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고양시키는 문화 운동이라 할 수 있다.
‘춤의 고향, 노래의 고향’이라 불리는 연변. 이곳에서 축구응원의 함성과 전통 예술의 울림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은 지역의 명함에 또 하나의 찬란한 색채를 더하고 있다. 앞으로도 연변 축구경기장이 문화예술의 향연과 사회적 공감대의 무대로 지속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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