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의 고향 한장촌, 홍색유전자가 깃든 마을

2025-10-20 10:48:02

진한장렬사릉원

"진한장의 이름을 딴 돈화시 한장향 향장촌은 홍색정신을 기리고 계승하는 마을이다."


“1948년 항일영웅 진한장 장군을 기리기 위해 그의 출생지인 ‘반절하툰’을 ‘한장툰’으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1956년 향을 설립할 때는 ‘한장향’이라 명명했죠. 1983년부터 진한장 장군의 출생지는 공식적으로 한장향 한장촌으로 불리게 되였습니다.”

진한장렬사릉원.

9월 25일에 찾은 한장촌의 ‘항일련군 정원’ 촌사관은 마을의 력사 변천, 홍색문화, 촌 집체경제 발전과 향촌진흥 발전계획을 전시하고 있었다. 한장촌 당지부 서기 겸 촌민위원회 주임인 견원동은 한장향 한장촌의 명명 유래를 설명하며 “항일련군 정원은 촌에서 30만원을 투입해 2024년 4월에 완공한 복합문화공간으로서 돈화시 최초의 촌급 마을사관인 ‘한장촌촌사관’과 다기능 디지털 영상실이 마련되여있습니다.”고 소개했다.

진한장 장군 묘비.

견원동 서기와 동행한 한장향 선전위원 장천열과 함께 한장촌 서쪽에 자리한 진한장렬사릉원으로 걸음을 옮겼다.


한장홍항련조각공원.

◆영웅의 령혼이 머무는 곳

진한장렬사릉원은 장엄하고 숙연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릉원내 전시실에서 장천열 위원이 이 마을과 영웅의 운명이 어떻게 얽혀있는지를 생생하게 전했다.

진한장 장군은 1913년 6월 14일 목단강의 지류인 반절하가 흐르는 돈화 반절하툰(현 한장촌)에서 태여났다. 1932년, 19세에 참군한 그는 항일련군에서 주요 직무를 맡으며 전사들을 이끌고 안도, 돈화, 흑룡강 녕안 등 지역에서 일본 침략군과 치렬한 전투를 벌렸다. 그와 전사들은 대사하 전투, 한총령 매복전, 액목현 경찰서 기습전 등 일련의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며 동북 항일전쟁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1940년 12월 8일, 반역자의 밀고로 적이 진한장 장군의 소부대를 포위했다. 진한장은 전우들이 포위를 돌파할 수 있도록 엄호하다가 흑룡강성 녕안현 경박호 소만구 일대에서 27세의 나이로 장렬히 희생되였다. 사람들은 그를 ‘경박영웅’이라 불렀다.

진한장 장군이 희생된 후 적은 그의 머리를 베여 위만주국 수도 신경(현 장춘)으로 보내 ‘전공’을 과시했고 그의 시신은 1940년 12월말이 되여서야 고향에 안장될 수 있었다. 1948년 10월, 장춘이 해방된 후 진한장 장군의 머리를 찾아 할빈시 동북렬사기념관에 안치했고 1955년에는 할빈렬사릉원에 안장되였다. 그러나 고향 땅에 모셔야 한다는 념원은 돈화시민들의 가슴에 오래동안 자리잡고 있었다.

2011년, 돈화시는 진한장렬사릉원을 재건하기로 결정하고 장군의 머리를 고향으로 모실 것을 청했다. 돈화시 각계 당원, 간부와 대중들이 앞다투어 기부하여 몇달 만에 100여만원의 자금을 모았다. 2013년 6월 13일, 진한장 장군 탄생 100돐이자 희생 73년 만에 그의 머리는 몸과 함께 진한장렬사릉원에 안장되였다.

진한장렬사릉원내 전시실에 전시된 물품들.

◆영웅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시간려행

진한장렬사릉원에서 동남쪽으로 280메터 떨어진 곳에는 ‘진한장 생평사적 문화중심’이 자리해있다. 2024년 9월에 개관한 이 중심은 실외 경관과 항일영웅 진한장이 유년기를 보낸 가옥이 복원된 진한장생애전시관으로 구성되여있다. 26개의 조각상과 다양한 자료를 통해 장군의 탄생부터 학창시절, 항일무장투쟁에 투신하기까지의 생애가 생생하게 전시되여있다.

전시관은 본채와 동, 서 두개의 별채로 구성되여있다. 본채는 진한장 장군이 어린시절 부모와 함께 생활했던 방을 재현했다. 동쪽 별채에는 진한장 장군의 탄생부터 항일구국의 길에 오르기 전까지의 학습 및 생활 상황을 보여주는 자료가 전시되였고 서쪽 별채에는 진한장 가족의 족보와 항일 사례 등이 전시되여있다.

진한장생평사적문화중심은 두명의 ‘홍색 해설원’을 두었으며 전자해설 큐알코드를 스캔해 해설을 들을 수도 있다.

장천열 위원의 소개에 따르면 한장향은 진한장생평사적문화중심을 핵심으로 진한장렬사릉원, ‘영웅산·항일로’ 산책로, ‘한장홍’ 항일조각공원, 의용영령탑, 항일대원, 항일부엌 등 주요 지점을 련결한 ‘항일의 길 다시 걷기’ 당성교양 전용코스를 설계하여 ‘홍색+견학’, ‘홍색+양성’, ‘홍색+문화관광’의 홍색교양구조를 구축함으로써 홍색문화의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진한장렬사릉원내 전시실 모습.

◆아름다운 홍색마을로의 도약

최근 돈화시 한장향 한장촌은 전 주에서 유일하게 전국 ‘아름다운 홍색마을 건설’ 시험점에 입선했다.

견원동 서기에 따르면 한장촌은 풍부한 홍색자원을 바탕으로 ‘홍색관광+’ 모식을 혁신하여 현대적인 아름다운 마을로 변모하고 있다. ‘항일련군 부엌’은 마을의 유휴창고를 개조해 만든 공간이다. 동북지역 특유의 건축과 항일시대를 련상시키는 장식으로 꾸며졌으며 주요메뉴는 ‘한장거위’ 브랜드를 내세운 철가마솥 거위찜이다.

견원동 서기는 “이곳은 홍색자원과 전통음식을 결합하여 방문객들이 미식을 즐기는 동시에 항일련군 전사들의 생활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고 설명했다.

올해 1월 11일에 열린 제3회 동북거위 료식대회 및 향촌 빙설문화관광 행사에는 수천명의 관광객과 촌민들이 모여 ‘거위왕’ 선정, 각종 빙설체험활동, 민속 공연 등을 즐겼다. 3년 련속 개최된 이 행사는 이미 연변지역의 대표적인 겨울문화관광 브랜드로 자리잡았으며 연 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해 촌 집체수입을 10만원 이상 증가시키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견원동 서기는 “최근 몇년간 한장촌은 살기 좋고 일하기 좋은 시범촌 건설을 목표로 4000여만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하여 도로승격, 광장록화, 경관가로등 등 기반시설 개조 승격 공사를 실시하여 촌의 면모를 일신했습니다.”고 덧붙였다.

한장홍군소학교 3학년 1학급 학생들이 음악수업을 보고 있다.

◆홍색유전자를 이어가는 교육현장

같은 날 한장홍군소학교를 찾았다. 아이들의 청아한 노래소리에 이끌려 3학년 1학급에 들어서니 홍군복장을 입고 붉은넥타이를 맨 학생들이 선생님을 따라 홍색음악을 배우고 있었다.

“2007년 9월, 한장향학교 소학부는 전국홍군소학교건설공정리사회로부터 ‘중국공농홍군길림성돈화시한장홍군소학교’로 명명되였습니다. 동북3성 최초의 홍군소학교입니다.” 한장향학교 교장 우청도의 소개에 따르면 이 학교는 ‘홍색교양 실시, 홍색유전자 계승, 새시대 사회주의 계승자 양성’이라는 교육리념 아래 다양한 홍색교양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학교는 혁명 이야기, 홍색 노래, 홍색 작품 창작, 장정 모의훈련 등을 각 과목에 통합하여 학생들에게 당의 력사, 혁명전통, 혁명정신, 민족단결 등을 체계적으로 심어주고 있다. 또한 진한장 렬사의 영웅적 사적과 돈화시의 혁명력사를 깊이 발굴하여 교재 ‘항일민족영웅 진한장’을 편찬하고 이를 활용한 수업을 하고 있다.

한장홍군소학교 홍색문화교양기지에서 ‘소홍성(小红星)’ 해설원들이 진한장 장군의 이야기를 전했다. 해설을 마친 6학년 2학급 리가이 학생은 “해설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진한장 장군의 사적을 알리고 그의 정신을 더 멀리 전파하겠습니다.”고 말했다. 류형예 학생은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공부해서 영웅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나라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고 전했다. 이 학교의 학생들 사이에서 영웅의 정신은 꿈과 희망으로 피여나고 있다.


◆영웅의 정신, 고향의 미래를 열다

“진한장 장군의 굳건한 혁명신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전투정신, 름름한 민족절개는 대대로 전승될 것입니다.” 견원동 서기는 확고한 어조로 말했다. “우리는 아름다운 홍색 마을 시험점 입선을 계기로 홍색자원을 더 깊이 발굴하고 홍색문화와 향촌관광, 특색산업을 융합시켜 ‘홍색 선도, 록색 발전, 특색 진흥’의 새로운 길을 힘써 걸어나갈 타산입니다. 마을이 발전하고 주민들이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진정한 의미의 계승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웅은 고향의 품에 안겨 편히 쉬고 영웅의 고향은 영웅의 정신을 따라 더욱 밝은 미래로 나아가고 있다.

  글·사진 김은주 기자

来源:延边日报
初审:林洪吉
复审:郑恩峰
终审:
 
  •  
  • 많이 본 기사
  • 종합
  • 스포츠
  • 경제
  • 사회

주소:중국 길림성 연길시 신화가 2호 (中国 吉林省 延吉市 新华街 2号)

신고 및 련락 전화번호: 0433-2513100  |   Email: webmaster@iybrb.com

互联网新闻信息服务许可证编号:22120180019

吉ICP备09000490-2号 | Copyright © 2007-

吉公网安备 22240102000014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