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일자리와 학력 □ 김인섭

2025-11-27 21:51:06

한국 서울의 한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하던중 로보트가 심부름을 하는 모습을 흥미롭게 관찰했다. 지능형 로보트가 식당에서 서빙을 한다는 소문은 오래전부터 들었지만 실제로 마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 로보트는 조리된 음식을 받는 카운터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매니저가 음식을 올려놓고 지령을 내리면 스스로 경로를 탐색하며 이동했다. 놀라웠던 점은 그 지능적인 동작이다.

앞에 사람이 있으면 잠시 멈춰 대기하거나 능숙하게 피해가는가 하면 예상치 못한 장애물이 나타나면 방향을 바꾸어 다른 경로를 찾아 목표 테블까지 정확히 찾아갔다. 로보트는 목적지에 도착하면 ‘주문하신 료리입니다’라는 음성 메시지를 전달한 후 원래의 대기 위치로 돌아갔다.

이 로보트의 기발하고 매끄러운 동작에 감탄과 동시에 복잡한 생각이 들었다. 첨단기술의 발전은 경이롭지만 이처럼 지능적인 기계들이 인간의 역할을 대신하게 된다면 앞으로 사람들은 어떤 일로 생계를 유지해야 할지에 대한 깊은 고민과 걱정이 앞섰다.

디지털과학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다양한 인공지능(AI) 기기가 속속 출시되면서 로동방식에 ‘소수 인력화’와 ‘무인화’라는 근본적인 변화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기술은 일상생활을 넘어 거의 모든 산업분야에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산업분야, 서비스 및 행정, 각종 대중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이처럼 AI가 전방위적으로 보급되면서 ‘지능시대’의 서막이 열리고 있음을 도처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 지능형 기기들은 높은 효률성, 정밀성, 정확성을 바탕으로 인간의 육체적 로력과 지적 능력을 대체하고 있다. 이는 새로운 사회의 도래를 알리는 동시에 로력의 상대적 과잉이라는 사회적 숙제를 함께 던져주고 있다.

최근 기업 관계자들과 만나보면 인력에 대한 기업의 표준과 요구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분명히 감지할 수 있다.

과거에는 인재를 채용할 때 학력과 영어 성적 등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 우렬을 평가하고 채용 여부를 결정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러한 기준에서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학력은 이제 가장 기본적인 참고자료일 뿐이다. 대신 지원자의 실제적인 실무 력량에 훨씬 더 큰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표현력, 문제 해결 능력, 외국어의 류창성 등 실질적인 실천 기능이 중요해졌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더 이상 획일적인 스펙 대신 자사의 실무에 가장 적합한 자대와 기준에 따라 면접자를 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변화는 인공지능이 일자리 생태계에 유발하는 광범위한 변화의 일부분이며 정형화 된 스펙만으로는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워진 현실은 많은 대졸 구직자들을 취업대기 시장으로 내몰고 있는 상황이다.

인공지능 시대로의 전환은 단순히 기술의 발전이 아닌 력사 발전의 필연적 과정이며 학력과 자격증이 신분 상승을 보장하던 시대의 종언을 선언하고 있다. 이제는 화이트칼라 계층에 진입하기 위해 반드시 고학력이거나 명문대 출신이여야 한다는 관념 자체가 시대에 뒤떨어진 사고방식이 되고 있다.

과거 교과목 성적이나 학력의 높낮이에 따라 순위를 매기던 관습은 멀지 않아 사라질 것이다. 대학 졸업장이 개인의 존재가치를 높여주거나 미래를 보장하는 수표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명확히 알려주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상당수의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여전히 진학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제는 아이들을 단순히 ‘문제 풀이 전문가’로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 아니라 미래의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인간적인 능력’을 갖춘 소유자로 성장시키는 데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

지능화 시대를 맞아 학습방식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강의를 듣고 시험을 치는 주입식 교육의 역할은 줄어들고 있다. 검색을 통한 독서와 검색 학습이 주류를 이루게 될 것이다. 학습자가 스스로 학습내용을 선택하고 문제를 설정하며 해결해나가는 역방향 학습이 핵심이 된다.

이처럼 후대의 육성을 학교 교육에만 주로 의존하던 학력사회는 종언을 고하고 있다. 새 세대들은 사회에 진출한 이후에도 평생교육을 지속해야만 하는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지능화 시대는 기존 지식이 순식간에 무용지물이 되고 새로운 지식이 끊임없이 쏟아져나오는, 이른바 ‘지식 단명’의 시대라고 정의할 수 있다. 따라서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민첩하게 수용하고 활용하는 것이 생존의 기본자세가 되였다.

새로운 시대는 첨단기술을 리해하고 업무에 적용하는 능력, 타인과 원활하게 교류하고 협력하는 능력, 급변하는 환경에 민첩하게 대처하는 능력을 원한다. 따라서 끊임없는 학습을 지속하고 대인관계에서 공감 능력과 협업 능력에 특히 중요한 가치를 두어야 한다.

학력과 성적에만 집착하고 미래 일터의 수요를 외면한다면 순식간에 모든 것이 변하는 사회에서 살아갈 길이 좁아지는 곤경에 빠질 수밖에 없다. 결국 하나의 전문분야를 배우는 동시에 지속적인 자기 교육을 위한 도구와 의지를 갖추어야 한다.

지능화 시대는 로동 방식과 일자리 형태 역시 급변하는 력사 단계이다. 하지만 력설적으로 인공지능의 힘을 빌려 지식 습득이 지극히 쉬워지는 시대이기도 하다.

자라나는 새 세대는 평생 동안 몇개의 직업을 전전하거나 심지어 동시에 여러개의 일자리에서 일할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 이는 지능지식을 습득하는 것과 더불어 타인과 원활한 감성 교류를 위한 친화력과 사교력을 갖추고 수시로 몰려오는 변화에 대처할 수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여기서 이러한 난제를 풀어가는 만능열쇠는 바로 두가지 이상의 언어를 완벽하게 장악하는 것이다. 이것이 삶의 터전과 일터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자유자재로 잘 살아가기 위한 필요충분 조건이 될 것이다.

来源:延边日报
初审:金麟美
复审:郑恩峰
终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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