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사슬 청정화 실현 가능

길림성 장춘시 신민대가에서는 복고풍 문화관광렬차 한대가 오가는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짙은 록색 차체에는 ‘H2(수소)’ 표시가 선명하게 새겨져있어 이 렬차가 수소에너지로 운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춘호’(氢春号)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는 이 문화관광렬차는 중국중차그룹유한회사(中国中车)(이하 ‘중국중차’) 장춘궤도객차회사의 연구팀이 개발했다. 15.85메터 길이의 객차는 승객들의 수요에 따라 1대에서 6대까지 유연하게 편성할 수 있으며 출퇴근용과 문화관광용으로 운행이 가능하다.

핵심기술 면에서 ‘경춘호’는 기존의 트램과 달리 전차선로나 변전소 없이 운행할 수 있으며 렬차 내부에 수소에너지 동력시스템을 장착해 운행시 물만 배출된다. 킬로메터당 렬차의 평균 에너지 소비량은 1.5킬로와트시에 불과해 우리 나라의 탄소배출정점 및 탄소중립의 목표와도 부합된다.

최근 수년간 중국중차는 궤도교통 장비와 청정에너지 장비라는 새로운 산업발전구도의 구축에 주력해왔는데 그중 수소에너지가 핵심분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중국중차에서 독자 개발한 우리 나라 최초의 수소에너지 도시권 렬차가 시속 160킬로메터의 시험운행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수소에너지가 궤도교통 분야에서 한층 발전된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수소는 연료전지 스택에서 공기중 산소와 반응해 전기에너지를 생성하고 그 전력으로 모터를 구동하며 거기에 배출가스와 소음이 전혀 없어 진정한 ‘록색 이동성’을 실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예전에는 수소에너지 교통이 높은 비용, 저장 및 운송의 어려움, 충전인프라 부족이라는 세가지 난관에 가로막혀있었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제약들이 점차 해소되는 추세이다.

중국중차가 생산하는 수소에너지 렬차의 연료전지는 이미 국산화 단계에 도달했고 수소 공급원 또한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공업 부생수소(공업 부산물로 생기는 수소)는 물론 태양광과 풍력 등 ‘록색 전력’으로 생산한 ‘그린수소’까지 활용할 수 있어 전반 사슬의 청정화를 실현하게 된다.　 

신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