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청현 시가지에서 50킬로메터가량 떨어진 전각루촌, 촌민들은 주로 옥수수나 콩 혹은 벼 재배로 수입을 창출하는 조금은 ‘구석진’ 마을이다. 이 마을에 균배지가공공장이 들어서면서 촌민들은 농한기에 로동으로 추가소득을 올리고 촌집체에 수익금을 안겨주고 있다.

균배지가공공장에서 촌민들이 일하는 모습.
9일, 대설이 지나고 농한기가 한창이지만 왕청현 천교령진 전각루촌의 촌민들은 균배지가공공장에서 땀방울을 흘리고 있었다. 포장기계에 비닐주머니를 씌우는 이들, 포장된 균배지를 상자에 고르게 담는 이들, 지게차로 톱밥을 운반하는 이들까지… 촌민들은 이곳에서 가을걷이 못지 않게 분망히 보내고 있다.
료해에 따르면 공장은 2020년부터 균배지를 생산하기 시작했는데 현재 100명가량의 촌민이 공장에서 일을 돕고 있다. 촌민 장성삼(58세)은 “균배지가공공장에서 일손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마침 공장이 집에서 멀지 않아 곧바로 지원했다.”면서 “공장에서 일을 한지 어언 4년이 다 돼가는데 그간 매년 2만원 좌우의 로임을 안정적으로 지급받았다.” 고 흐뭇해했다.
균배지가공공장 책임자 송헌군은 현재 일평균 12만 3000개의 균배지를 생산하고 있지만 첫해에는 불과 일평균 4만개밖에 생산하지 못했다고 운을 뗐다. 2020년 시작 당시 주변환경은 정상적인 생산이 이뤄지기에는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었다. 먼저 균배지 생산에 사용되는 톱밥이 대량으로 공장에 들어와야 했는데 공장 입구의 길이 좁아 대형 트럭은 진입할 엄두조차 못냈다. 하는 수 없이 첫해에는 굴착기를 동원해 매번 400메터를 왕복으로 운행하면서 재료를 운반했고 이러한 고충을 적극 촌에 반영했다. 결과 이듬해에 바로 촌사무소에서 공장 입구까지 200메터가량의 세멘트길을 닦아줬고 원료운수가 편리해지면서 생산능률이 제고되였다.
다음으로 로동자들의 통근문제였다. 매년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그리고 5월 한달간 대량의 일손을 필요로 하는데 고용한 일군들은 대부분 전각루촌과 그 주변 촌의 촌민들이다. 전각루촌의 촌민들이야 일을 마치고 귀가하면 그만이지만 주위에서 일하러 온 일군들 특히 나이가 많은 촌민들은 매일 집에서 공장으로 통근하기 어려웠고 겨울철 눈이 많이 내리는 경우 그 문제가 더 두드러졌다. 이와 같은 문제점을 촌에서는 미리 료해하고 공장에서 제기하기 전에 공장 근처에 50명가량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와 식당을 지어줬다.
송헌군은 “덕분에 시름 놓고 생산에 집중할 수 있었다. 올해에만 80만원을 투입해 자동화 포장기 4대를 생산에 투입시켰고 향후 설비를 승격시키는 방향으로 생산 능률을 일층 제고시킬 생각이다.”라고 표했다.
촌당지부 서기 장성강은 공장은 처음 3년간 촌집체에 매년 13만원의 수익금을 안겨줬고 최근 2년은 그 금액이 매년 30만원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그는 공장이 들어선 뒤 촌민들이 일하면서 매일 180원의 수입을 추가로 올리기에 공장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면서 향후 공장 퇴적장 면적을 확대시킬 계획도 토의중이라 표했다.
글·사진 전정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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