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부터 22일까지 제9회 길림빙설산업국제박람회(아래 빙설박람회로 줄임)가 장춘에서 개최되였다. 빙설박람회는 6.15만평방메터에 달하는 면적에 빙설 관련 전시를 선보였고 연변이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넓은 무대를 마련해줬다.
이번 빙설박람회는 규모 면에서 새로운 돌파를 가져왔다. A1, A2, A3 세개 현대식 전시장과 7500평방메터 규모의 돔 전시구역, 1개의 행사관, 10개의 특색 전시구역을 갖추고 420개 참가기업과 550개의 우수 브랜드가 선보이는 핵심 성과를 집중적으로 전시했다. 빙설 장비, 빙설스포츠, 빙설 무형문화유산, 스마트 기술 등 전반 산업사슬을 아우르며 빙설산업의 파급력과 집적 효과를 뚜렷이 보여주었다.
A2관의 빙설 무형문화유산 전시구역에 들어서면 연변에서 전시한 10개의 대표적인 무형문화유산 프로젝트를 둘러볼 수 있다. 장씨 전통 가죽제품 제작 기예 전시대에는 가죽 우라, 북류 악기, 모피 제품들이 가지런히 진렬되여있으며 정교하고 번거로운 제작과정에는 장백산지역 주민들의 생산과 생활 지혜가 담겨져있는 듯했다. 머지않은 곳에서 백씨짚풀공예 전승인이 버드나무 줄기와 우라초를 재료로 삼아 바느질하고 묶고 땋고 꽂는 등 10여가지 기법으로 전통적인 정취와 현대적 미학을 아우르는 공예품을 만들어낸다.
석채화 전시구역에서는 아이들이 ‘견학용’ 석채화에 직접 붓을 올려 중화 미학의 깊이와 풍부함을 체험하고 있다. 무형문화유산 대표 전승자 동취영은 “이 빙설테마 석채화 장신구는 약 0.8밀리메터 두께의 천연자갈 우에 광물염료를 정교하게 물들여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승은 옛 전통을 지키는 것 뿐만 아니라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시장 수요를 중심으로 제품라인을 개발해 무형문화유산이 고대의 벽화에서 현대생활로 그리고 문화창의 산업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산골짜기 암벽에서부터 귀와 목에 걸릴 장신구까지의 로정은 우리 주의 무형문화유산이 빙설무대에서 새롭게 태여나는 생생한 축소판이다.
한편 조선족순대는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과 독특한 풍미로 많은 관객들을 흡인했다. 부씨 침구추나법 전시구역에서 전승자 부곤은 관객들을 위해 무료진료를 제공하고 건강관리를 도왔다. 무형문화유산은 더 이상 멀리서만 볼 수 있는 전시물이 아니라 만져보고 느끼고 맛보고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체험으로 자리잡았으며 빙설축제 속에서 조용히 현대 소비문화에 스며들고 있다.
빙설 무형문화유산 구역이 문화의 깊이를 보여준다면 빙설 풍물관은 소비열기로 달아올랐다. 길림성온천협회 전시 구역에는 ‘빙설 소비쿠폰을 수령하여 다양한 민생혜택을 누리세요’라는 안내문구가 부착되여있다. 비암산온천, 공룡온천호텔 등 연변지역 기업 대표들은 각자의 특색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핵심 강점을 부각시켜 빙설소비의 활력을 끌어올리고 잠재적 소비층을 육성하는 데 공들였다.
빙설무대는 사상의 충돌과 시야의 확장, 협력의 련결을 이끄는 중요한 플랫폼이기도 하다. 이번 빙설박람회 계렬행사인 2025년 길림성려행업자대회에는 전세계 32개 국가와 지역의 려행사 및 기관, 전국 주요 문화관광기업들이 모였다. 연변은 길림성의 3대 홍보도시중 하나로 교통 기반시설 업그레이드부터 상품 혁신, 가루눈과 무송표류, 민속체험에서부터 미식축제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립체적으로 선보였다. 이를 통해 업계 관계자들이 연변의 ‘가장 아름다운 눈+가장 따뜻한 겨울’이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라 자원 통합과 업태의 질적 제고, 막대한 잠재력을 지닌 진정한 품질 보장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장춘─길림─연변─장백산 북쪽 풍경구를 련결하는 4박 5일 려행코스도 공개되였다. 이 코스는 정월담, 길림 무송, 조선족 민속마을, 장백산 천지 등 핵심 관광지를 련결해 연변의 ‘빙설+’ 산업에 더 넓은 지역적 기반을 마련해주고 다양한 융합 려행방식을 열어줬으며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힘을 보탰다. 또한 트립어드바이저(猫途鹰)와 길림성이 공동으로 발간한 《길림성 관광지침》은 전세계 수억명 사용자들의 실제 리뷰를 바탕으로, 장춘과 연변이 핵심으로 이끄는 다중 도시 협업형 입국관광 성장모델을 보여줬다. 이 지침은 세계 관광객들에게 연변려행을 위한 실용적인 안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연변이 입국관광 시장에서의 성장방향을 제시했다.
우리 주는 계속해서 ‘랭자원’을 보유한 흑토지 우에 ‘열경제’의 씨앗을 뿌려 ‘빙천설지’가 진정으로 민생을 윤택케 하고 지역발전을 이끄는 ‘금산은산’이 되도록 힘쓸 전망이다.
란영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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