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는 필지, 적응은 필수 □ 김인섭

2026-01-23 09:14:31

며칠 전, 몸이 찌뿌듯하여 스마트폰 앱으로 진료를 예약하고 약속된 시간에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접수창구 앞은 이미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고 그들 대다수는 60대 후반의 어르신들이였다. 그 광경을 보며 많은 생각이 교차했다. 스마트폰 사전예약 시스템이 도입된 지 꽤 되였건만 여전히 상당수 로년층은 이 편리한 세상에서 소외된 채 갈팡질팡하고 있는 현실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오늘날, 많은 어르신이 줄을 서며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는 모습은 ‘지능화 지식의 보급’이 여전히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시급한 과제임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었다.

오늘의 로년세대는 농업사회와 공업사회를 거쳐 정보화 사회에 이른, 그야말로 산전수전을 다 겪은 선경험자들이다. 네번의 서로 다른 생산력 사회를 온몸으로 통과해온 격동의 세대라 할 수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 건초나 석탄으로 아궁이를 지피던 시절을 지나 천연가스로 밥을 짓고 기름등잔 대신 컬러텔레비죤이 거실을 차지했으며 지게가 서있던 자리에는 자가용이 버젓이 자리를 잡았다. 우리는 이런 천지개벽한 세상을 마주하며 찬사를 보냈던 것이 바로 어제 일 같다. 그런데 이제는 스마트폰 하나로 영상통화, 쇼핑, 금융결제, 교통리용까지 앉은자리에서 해결하는 시대를 넘어 인공지능이 급격히 일상에 침투해 기존의 삶을 뿌리 채 뒤흔들고 있다. 지능화된 기기가 인간을 대신하는 생경한 장면들이 곳곳에서 목격된다. 이는 개인의 거취와 인간관계, 사회 시스템과 생활방식이 전복적으로 바뀌는 참신한 시대가 눈앞에 와있다는 강력한 신호이다.

대략 30년 전, 벽돌 만큼 큼직한 모토롤라 휴대전화를 목에 걸고 성냥갑만한 호출기를 허리에 찬 채 기세등등하던 이들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당시 거금 1만원을 호가하던 그 기기들은 부유층의 상징과도 같았다. 하지만 이제는 손바닥만한 스마트폰 하나가 통번역, 영상통신, 글쓰기, 자료 검색, 과학연구, 문화예술, 나아가 고등교육에 이르기까지 사회 핵심령역에서 만능의 위세를 떨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가전제품을 원격 제어해 조명과 온도를 조절하고 건강을 체크하는 것은 일상이 되였다. 의사는 환자와 비대면으로 진료하고 무인드론이 물류 운송을 책임지는 모습 또한 지능화 시대가 우리 곁에 깊숙이 스며들었다는 방증이다.

이처럼 급변하는 디지털문화가 낡은 삶의 틀을 허물고 있지만 정작 로후세대 앞에는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당황스러운 불편함이 닥쳤다. 기기 조작이 서툴어 돈을 들고도 밥 한끼 사 먹기 힘들고 택시조차 잡지 못한다는 고통 섞인 아우성이 심심찮게 들려온다. 스마트폰 활용 능력이 생존과 직결되는 시대적 과제가 된 것이다. 사실 로인의 생리적 한계상 외부의 모든 변화를 다 수용하기란 어렵고 그럴 필요도 없다. 오로지 나의 삶과 직결된 일상에 꼭 필요한 부분만 선택해 배우면 된다. 수많은 기능중 내 취향과 필요에 맞는 것들만 취사 선택해도 생활의 불편은 충분히 해소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과거의 익숙했던 관습과 관행을 과감히 놓아버리고 지능화된 세상에 발맞춰 후반생을 살아가겠다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

확실히 상당수 로년층이 이 변화의 물결 앞에서 어리둥절해하며 불안해하고 있다. 아예 포기하고 옛 방식을 고집하는 사례도 흔하다. 그러나 인생에서 새로운 문명의 혜택을 누리고 더 나은 삶을 향유해야 한다는 가치 면에서 본다면 조금 어렵고 더디더라도 마음을 다잡고 흐름을 따라야 한다. 이것은 우리 인생의 행운인 동시에 숙명으로 받아들여야 할 운명이다. 지능화라는 거대한 조류 앞에서 제자리에 머물거나 변화를 거부할 것이 아니라 세월의 흐름의 불가역성을 인정하고 흔들림 없이 나아가야 한다.

생물학적 관점에서 인간은 기존의 생활 관성을 유지하려는 본능이 강하다. 하지만 지난날의 경험과 지식을 밑거름 삼아 새 사물을 달갑게 받아들이며 시대와 함께 나아간다는 철학을 가슴에 새겨야 한다. 변화는 필지(必至)이고 적응은 필수(必须)이다. 우리는 이 준엄한 철리를 기꺼이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来源:延边日报
初审:林洪吉
复审:郑恩峰
终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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