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위 있는 삶(외 4수) □ 정정숙

2026-01-30 09:00:59

세월 이기는 자 없다

딸깍딸깍 빨간 구두 신사도

지나간 옛이야기


한 고개 두 고개

칠십 성상에 오르니


윤기 돌던 까만 머리

삼단 같은 검불 되였지만

마음은 녹쓸지 않았다


흰 살결 나무껍질 되고

척추가 휘여 거북등 된다고

대수더냐

독학으로 컴퓨터도

배워냈으니


문학의 산마루

나를 손짓하니

박차를 가해야지


인생 종점에 이르기 전에

밝은 달 벗 삼아


시 한수 읊조리며

풍요로운 삶 살리


계화꽃


바람 시원한 가을

언덕 우에서 노랗게 웃는

계화꽃


진붉은 장미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황금빛 가을을 수놓는

수줍은 꽃


사람들은 알고 있지

깊은 향기의 고귀함을

계화꽃에 비유하는 리유를


돌아보면 아픔도 많았지만

이제 수십년 쌓인

그늘 씻어내리고

한송이 계화로 환생하리


제비꽃, 해바라기꽃, 해당화도

고개 숙여 길을 내여주겠지


황혼빛에 물든 계화꽃

그 짙은 향기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


겨울나무


벌거숭이 겨울나무 우에

줄지어 앉은 참새들

쉴새없이 찍찍짹짹


떠나간 잎새들 그리워

묵묵해진 겨울나무를

위로해주려나


참새들아

방아 찧지 말어라


겨울나무는

고독이란 무엇인지 모른다


엄동설한에도

뼈가 으스러지는

고통도 참으며 억세게 싸운다


겨울 지나

새봄이 오면 꿋꿋이

회춘하리


봄 마중


봄바람 불어온다

단잠 자던 아가들 깨여난다

배내저고리 벗겨질라


뭐가 그리 급할가


너도나도 종주먹 불끈 쥐고

겨울옷 벗기에 급하다


꽃샘추위 한방 맞아도

배시시 웃고 있는 아가들


뭐가 그리도 기쁠가


파란 치마저고리 갈아입고

너도나도 히히 호호

봄노래 련습에 몰입한다


얘들아 어서 모여라

꽃피는 저 언덕

봄날축제에 가자


수양버들


소녀의 손끝처럼 부드러운 봄바람이

저 함함한 머리결 어루만져주는구나

날씬한 몸매의 소녀야


바람이 같이 가자고 아무리 끌어도

살래살래 고개만 저을 뿐

수줍은 미소가 예쁜 소녀야


오가는 사람들 누구에게나

가녀린 팔 저어 인사하는

례의 바른 소녀야


따스한 해살 아래

연두색 스카프가 아름다운

  봄소녀야

来源:延边日报
初审:南明花
复审:郑恩峰
终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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