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말씀(외 6수)□ 리정희

2026-03-27 09:25:47

숨은 뜻 깊고 깊어

기억은 울림되오


말은 늘 아끼셔도

속마음 바다 같소


귀전에

녹아내리는

아버지의 세마디


사랑


미운 듯 고운 정은

맘속에 고이 품고


고운 듯 미운 정도

달가이 받아주니


한생을

그리는 세월

한뜸한뜸 꿰맷소



겨울 생명


동장군 심술 속에

나무가 움츠리고


북풍의 회오리에

고라니 울음 우니


가슴속

깊은 곳에서

봄소식이 들리오


부부


남남이 함께 만나

정이 든 긴긴 세월


쏟아진 깨알들은

바람에 날렸건만


여보라

부른 메아리

가마목을 맴도오


일흔고개


세월은 내 가슴에

추억을 쌓았구려


내 인생 저당 잡혀

넘어선 세월문턱


언덕 뒤

해살 저물어

노을빛에 익었소


대보름


해마다 쌓인 념원

무게만 더해가오


오늘밤 달을 따서

가슴에 걸어두고


내 인생

아둔한 소원

달님에게 전하리


립춘


봄바람 산 넘어서

잔설을 희롱하네


동백도 복수초도

기지개 켜고 있소


겨울과

봄 새길에서

꿈을 꾸는 생명들

来源:延边日报
初审:金麟美
复审:郑恩峰
终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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