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외 2수)□ 리성비

2026-03-27 09:25:47

어디엔가 슬며시 사라졌던 그가

오랜만에 온다는 기별도 없이

장백산 줄기에 감쪽같이 나타났다


낮은 그를 보고 깜짝 놀라 반겼고

밤은 그를 보고 깜짝 놀라 숨을 죽였다


그가 없는 기간

낮과 밤을 가진 이 세상은 많이도 변해버렸다


세상에 태여나

단 한번도 본 적 없는 그를

낮의 후손들도 밤의 후손들도

어쩜 한눈에 알아봤다


모아산


붉은 오월이면

꺽꺽 장꿩이 우는

그대 산기슭에 앉으면

그냥 마음이 흐뭇하다


누가 이 땅에 두고 간 삿갓

여름이면 그 우에 비가 내리고

겨울이면 그 우에 눈이 내리는 것을


봄 여름 가을 겨울

머리에 삿갓 쓴 사람들이

날이면 날마다

줄지어 오르고 줄지어 내린다


그네들의 하루 이야기는

언제나 이 땅에 전해지는

오래된 삿갓의 전설 속의 이야기다


진주목걸이


조개들의 고향 바다가에 가면

거리에 진주목걸이가 보인다


마주서서 보이고

등뒤에서 보이고

그리고 술집에서도 보인다

푸른 바다 하얀 파도

축축한 모래밭에서

폭풍에 거센 파도에

마음 상한 한무리 조개들


이쪽 세상 저쪽 세상

이승에서 한을 빚으면 아름다운 사랑이 되는가


큰 입 꾸욱 다물고

속으로 아파 또 아파하면서

빚어낸 바다의 노래

가슴이 설레인다

来源:延边日报
初审:金麟美
复审:郑恩峰
终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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