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집하(외 5수)□ 박장길

2026-04-24 10:07:08

이 도시에 북쪽으로 흘러들어

이 도시 복판에 이르러서

동쪽으로 머리 돌리고

동해를 찾아가는 연집하는


이 땅 우에 가르마 내고

내 마음속에 너는 물곬을 팠다


내 가슴속을 너는 흐르고

나는 젖어있다

네 마음속을 나도 흘러서

너를 적시고 싶다


너의 집 옆을 스쳐

연집하는 계절을 실어오고

나는 인생을 읽는다

주인공은 언제나 너이다


북쪽


이 도시 북쪽은 물 좋은

네가 살고 있어 아름답다

북쪽에서 흘러와서

내 마음 지나가는 연집하도

그래서 더욱 정다웁다


저기 무지개다리 아래서

연집하는 이름마저 버리고

부르하통하와 한몸이 된다


일곱빛무지개를 세우고

기다리는 이 가슴에

네가 정말 들어올 때까지

물이 얼마나 많이 흘러가버릴가?


내 안에 모래의 홍수가 쏟아져

상처도 영광도 고요히 묻었다

그 부드러운 모래벌판에

너의 발자국 찍혀 깊게 화인되면

해빛달빛별빛 담는 그릇이 되리


잔디같이 뿌리를 뻗어서

북쪽으로 퍼져가는 초록기발

가을을 타지 않고

너를 향하여 봄으로 설레인다


너를 알고 그날부터

북풍은 향기를 실어나른다

그때부터 연집하도

내 가슴에 올라와 흐른다


이 시각도 어느새

머리는 북쪽으로 돌려져있다

네가 있어 북쪽은

내 사랑하는 방향이 되였다


네가 그리운 나는


마을에서 나온 길 하나

낚시줄처럼 호수가로 당겨서

어느새 와서 나 서있다


너의 모습 담고 있는 호수가

버들이 감정을 간지럽히는

여기에 오면 다 정답다


찢겨서 전기줄 붙잡고 울던

바람은 버드나무를 날려

봄추위를 보냈다


청개구리 물여울을 만들고

정갈하게 빗어넘긴 청뒹오리

내 마음 갈아 해살을 편다


까치 한마리 허공을 긋고

꿩은 무지개처럼 날아간다

새는 깃을 빗고

사랑노래로 목을 찢고 있다


기다림은 기다랗다

짧으면 기다림이 아니여라

호수가 가려둔 바닥을

보여준다는 것을 안다


네가 그리운 나는

오직 한 마음 오직 한 생각 ㅡ


너의 눈물은 방울방울을

하늘이 셀 것이니

부디 더는 아픈 일이 없기를!


이 세상을 입으며

내 나이 높게 쌓이는 것보다

너의 미가 늙을가 봐 안타까운


나를 한갈래 길이

낚시줄같이 팽팽하게

너의 집앞 호수가로 끌고간다


너의 겸손할 수 없는 미는


나 하염없이 서있는

도심의 이 대학교 정문으로

활짝 처녀로 피여오른

네가 걸어들어가고 걸어나온다


그 처녀의 발자국을 신는다

내 몸에 너의 처녀가 피여난다


상처에서 솟아오른 용기로

붉은 아픔 딛고 여기 왔던

너를 만나보려고 나 찾아왔다


악을 물고 꿈을 쥐고

네가 발자국을 찍었을 이 땅

머리 들어 쏟아지는 눈물 막으며

네가 쳐다보았을 저 하늘


첨으로 이렇게 바라본다

첨으로 이렇게 딛어본다

일찍 너를 알았더라면

나의 행복 길어졌을 것을!


너의 겸손할 수 없는 미는

주름살도 묶어가지 못하리


사랑은 대못을 때려 박아

세상을 현재로 정지시켜놓아서

먼먼 후날까지 나를

오늘에 머물러있게 하리라


너는 어디에나 있다


너와 류사함을 어디에서나 본다

너는 어디에나 있다


사랑이 커서 류사한 세계가 커져

너를 어디에서나 본다


모든 아름다움에서 네가 보여

아무데도 없는 네가 또 아무데나 있다


만월의 밤


달빛 한채를 쓰고

한그루 달바라기 넋을 놓았다


은빛 거미줄 한틀에 칭칭 묶여서

하늘에 매달렸다

来源:延边日报
初审:金麟美
复审:郑恩峰
终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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